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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인사이드] 호텔신라, '반전'이 간절한 시기출국자 수 감소, 홍콩 시위 격화 
   
▲ 홍콩의 시위대. 출처= 뉴시스/AP통신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면세점’은 국내의 다른 유통채널들과 비교되는 상승세가 나타나는 업계다. 중국 정부의 전자상거래법 개정 등 악재의 요인도 면세점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호텔롯데), 신세계면세점(신세계DF) 등 면세업 상위 업체들에 대한 향후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그런데 유독 신라면세점(호텔신라)에 대한 전망에는 현재 업황과 대조되는 ‘불안함’이 계속 반영되고 있다. 

지난 2분기 업계 점유율 1위인 롯데면세점은 매출 1조5097억원, 영업이익 71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5.3%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었음에도, 롯데면세점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영업이익의 감소에 대해 롯데면세점 측은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에는 일부 권역에 대한 인천공항면세점 제 1터미널 사업권의 반납으로 인천공항에 납부하는 임차료 목적의 금액이 포함됐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면세점은 매출 7713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약 7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5% 줄었다. 여기에는 롯데가 반납한 인천공항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투입된 점포 출점 비용이 반영됐다. 점유율이 바뀔 정도로 큰 사업권이 오고가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업계 전체의 상승세에 맞춰 롯데와 신세계면세점의 상승세는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투자업계의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면세점 시장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상위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과는 달리 호텔신라에 대한 투자계의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삼성증권 박은경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3분기 호텔신라의 연결 매출액은 1조4072억원(전년대비 +15%), 영업이익 706억원(전년대비 +4%)가 예상된다”면서 “여러 불안 요소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0%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KB증권 이동현 연구원은 호텔신라에 대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약 1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692억원으로 전망한다”면서 “이는 시장 기대치 대비 매출액은 1% 하회, 영업이익은 11%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 호텔신라 각 사업부문별 매출액 구성. 출처= KB증권

일련의 의견에 반영된 불안은 모두 면세사업과 관련된 것이다. 면세사업은 호텔신라의 주력사업이다. 2018년을 기준으로 신라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국내 면세점 매출 비중 69%와 해외 면세점 매출 비중 21%를 합치면 면세사업의 비중만 90%에 이른다. 호텔은 8%, 레저사업은 2%를 차지한다.   

첫 번째 불안 요인은 내국인 출국자수의 더딘 성장이다. 관광통계에 따르면 1~8월 누적 내국인 출국자수는 지난해 보다 약 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기에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은 출국자 수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의 출국자 수는 약 242만8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약 3.7% 감소했다. 이는 출국장 공항면세점 이용 혹은 온라인면세점 결제 후 공항 인도장 수령 등으로 면세품을 구매하는 수요 감소 그리고 공항점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물론 출국자 수 감소는 신라면세점만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기에 경쟁업체들의 상황과 대조되는 큰 문제는 아니다.    

불안감의 가장 결정적 이유는 홍콩 시위로 인한 홍콩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의 실적 악화다. 2017년 12월 문을 연 신라면세점의 홍콩국제공항 면세점은 모두의 기대를 넘어서는 수익을 내는 효자 점포였다. 그러나 홍콩의 시위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신라면세점 홍콩 사업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홍콩 사업장의 3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현재 홍콩의 시위와 이를 대하는 중국 정부의 강경한 대응을 볼 때 긴장이 언제 풀릴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박은경 연구원은 “홍콩 사업장에 대한 불안감은 실적과 주가에 현지의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든 해결되기 전까지는 호텔신라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최근 1년 호텔신라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 금융

반전의 변수는 있다. 2020년 초로 예정된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일부 사업권의 입찰이다. 새로운 면세사업권의 획득은 단기적 수익성 악화이며 동시에 장기적 관점(10년)의 수익원 확보다. 곧 추가될 예정인 시내면세점 사업권이 현실적으로 호텔신라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음을 고려하면, 인천공항 사업권은 호텔신라에게 여러 가지로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결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잘 나가던 호텔신라가 예상치 못한 외부의 변수들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불안감을 해소할 극적인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선 문제들이 산적하다.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19.10.1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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