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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재고 처리 잘하는 비결은 반품 매장?개인 사업장서 이월·반품상품 공급받아 최대 80% 할인 판매해 고객 눈길
   
▲ 코스트코 이월상품을 판매하는 경기도 소재 한 매장.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코스트코코리아(대표 조민수)가 최근 5 회계연도 간 재고자산회전율이 이마트 등 대형마트 업체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 처리가 비교적 원활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전국 코스트코 매장의 재고 상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중소형 매장이 지목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의 2018 회계연도(2017년 9월 1일~2018년 8월 31일) 매출액은 3조 922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 회계연도(2조 8619억원)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해 4년 뒤 37.1%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639억원에서 4.8% 증가한 1718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트코 매출액을 평균재고자산으로 나눈 지표인 재고자산회전율은 최근 5 회계연도 간 21.4~23.2 수준을 보였다.

재고자산회전율 수치가 높을수록 업체가 사업 과정에서 자산을 잘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기간 기업의 영업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도 꼽힌다.

코스트코의 재고자산회전율은 이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 업체와 비교해 양호한 수치를 보였다. 이마트·홈플러스 두 업체의 최근 5 회계연도 재고자산회전율은 각각 15.0~19.5, 21.1~30.5 등으로 집계됐다. 

홈플러스의 경우 코스트코보다 회전율이 높게 나타났지만 최근 5년 간 매출액이 감소함에 따라 재고자산 규모를 긴축시켜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트코는 매출액을 늘린 동시에 비슷한 수준의 회전율을 보임으로써 자산을 비교적 건전하게 운용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코스트코가 재고자산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업계에서는 타 마트 업체에서 찾아볼 수 없는 ‘반품·이월상품 소매 판매장’을 비결로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 반품샵, 대리점, 코스트코 할인매장 등으로 불리는 소매 판매장은 코스트코 매장에서 반품 처리되거나 시즌을 넘긴 이월 상품 등을 판매한다. 코스트코로부터 재고 상품을 낮은 단가에 매입한 판매사업자(벤더)들이 소매 판매장에 마진을 붙여 공급한다.

   
▲ 코스트코 이월상품 매장의 내부 모습.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상품 가격은 통상 코스트코 매장의 최종소비자가에 비해 20~80%까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코스트코에서 보통 20% 정도의 할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품질이 신제품과 거의 유사할 정도로 우수한 경우에만 소매장에서 20% 할인가에 판매한다. 하자나 사용 흔적이 상대적으로 많은 제품은 할인폭이 더욱 커진다.

코스트코는 시즌이 지나거나 반품된 상품을 재판매하기도 하지만 소매 사업장에 간접 공급함으로써 더욱 손쉽게 처분할 수 있다. 창업자 입장에서도 고객 충성도 높은 코스트코 제품을 회원제 없이 전국 각지의 일반 고객에게 판매해 이윤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사업 아이템이다.

코스트코 재고 상품만 취급하는 매장은 전국에 분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개수는 집계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10월 14일 ‘네이버 지도’에서 ‘코스트코 반품샵’을 검색한 결과 수도권과 세종시, 경상권 등지에 50개 점포가 표시됐다. 코스트코 매장 수(16개)보다 3배 이상 많다.

개인 사업장이 코스트코 재고 자산을 처분하는 과정에 얼마나 관여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스트코가 감사보고서를 통해 재고자산의 세부 항목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다 개인 매장의 점포 수나 월 매입량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마트 업체에서 시도하지 않은 사업 형태라는 점에서는 재고 상품 처분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반품샵은 외환위기 등을 겪은 이후인 2000년대 창업 열풍이 불면서 예비 사업자들의 관심을 모았다가 벤더 ‘갑질’ 사건 등으로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스트코 재고 상품의 벤더가 개인 사업장을 상대로 ‘밀어내기’ 갑질을 당한다거나 품질 좋은 상품을 중간에서 가로채 상품 구색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코스트코가 반품샵에 재고 처리를 강요한 벤더들과 거래 관계를 종결시키는 등 자정 활동을 실시함에 따라 최근 공급 행태가 안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직접 거래하지 않는 2차 판매상의 애로사항을 직접 나서 해결한 점으로 미뤄볼 때 반풉숍이 코스트코에 작용하는 순기능이 적잖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코노믹리뷰>가 반품숍에 관해 이메일 문의했지만 코스트코는 관련 내용에 대한 언급을 삼갔다.

코스트코는 이메일을 통해 “코스트코 내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양해 부탁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소재 한 반품숍 운영자 A씨는 “수년 전 벤더의 갑질 행위가 있었는데 코스트코가 나섬에 따라 거래 관행이 정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스트코의 반품 매장 전략이 앞으로도 재고 자산을 효율적으로 처분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상품 구색이 점포 경쟁력을 좌우하는 유통업계에서 ‘보물찾기’하는 재미 이상의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고객 발길을 끌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창업컨설팅 업체 대표는 “편의점과 온라인 쇼핑몰이 유통업태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잡은 가운데 코스트코 반품숍이 대적할 수 있는 매력이 적은 상황”이라며 “코스트코에게 반품숍의 사업적 의미가 크다면 매장 규모를 100평 이상으로 늘리고 상품 라인업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등 장기적인 손님 유인책을 강구할 만하다”고 말했다.

최동훈 기자  |  cdhz@econovill.com  |  승인 2019.10.15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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