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지난 4년간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음식료업종에 대해 바닥확인을 마무리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음식료업종이 내년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13.4배까지 하락 전망하는 가운데, 현 수준은 간편식과 해외 사업 확대 등을 전혀 고려하지 못했던 2010년대 초와 유사해 충분히 하방 경직성은 갖춰졌다는 의견이다.

14일 KB증권은 지난 상반기에 부진했던 대형주의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음식료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상회(Positive)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 출처=KB증권

KB증권에 따르면 음식료업종 커버리지 16개 기업을 합산한 음식료업종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6.9% 증가한 12조1379억원, 영업이익은 4.7% 늘어난 1조350억원으로, 영업이익 기준 시장 기대치를 4.4% 하회할 전망이다.

박애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분기 음식료업종 실적에서 가공식품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하거나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이후 가공식품업계 내 경쟁 심화와 마케팅비용 부담 우려가 커졌다”면서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이 하반기부터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전략과 비용 효율화를 진행하겠다는 계획과 이에 따른 반사수혜 기대감이 확산되었던 만큼 실적 실망감이 관련 업체의 주가 약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출처=KB증권

이어 “CJ제일제당을 제외하고 관련 업체마다 예상치를 하회했던 이유는 각기 달랐고, 마케팅비용 부담이 공통 요인은 아니다”라면서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기까지 관련 업체의 주가 반등은 지연될 수 있으나 국내 식품사업의 공격적인 판촉 의지가 낮은 점,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위축되면서 B2B(기업 간 거래)·온라인채널 강화와 해외 식품사업 확대 등을 통해 대응 중인 점에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KB증권은 3분기 주요 음식료기업의 전반적인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가 변동 요인이 미미했던 가운데 업계 경쟁 강도가 지난 2~3년 전보다 낮아져 비용 부담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다만 이익규모가 큰 CJ제일제당의 실적이 주요 바이오 품목의 판가 하락, 글로벌 축산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생물자원 영업적자 지속 등으로 인해 부진해 아쉬움이 있다”면서 “CJ제일제당을 제외하면 3분기 음식료업종 영업이익은 14.6%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 출처=KB증권

박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 개선이 부각될 기업으로 농심, 하이트진로, SPC삼립을 꼽았다.

박 애널리스트는 “농심의 경우 주력 제품 중심의 라면 판매량 증가와 해외 사업 확대를 필두로,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판매호조와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SPC삼립은 고수익 제빵부문이 성장과 프랜차이즈 중심의 식자재 유통 수익성 개선 등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이 지속될 기업은 대형주 KT&G와 롯데칠성, 중소형주 CJ프레시웨이와 동원F&B, 매일유업 등이다”라고 말했다.

이외에 대표적인 가공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과 대상에 대해서도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이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 전략과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두 업체 모두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