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삼성증권은 14일 "세타엔진 관련 충당금과 설정과 미국수요 감소세 전환 등 기아차 주가에 모멘텀을 줬던 미 시장에서의 구조적인 비용증가와 내수시장에서 현대차 대비 경쟁우위를 입증해야 할 부담감이 당분간 주가상승을 저해할 것"이라면서 목표주가 4만 5000원을 유지하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홀드로 하향했다. 

▲ NHTSA(미국도로교통안전국) 비충돌 화재 관련 대수. 출처=NHTSA, 삼성증권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 4만원~4.5만원의 박스권 탈출을 위해서는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 수준에서 점프할 모멘텀이 필요하다"면서 기아차 영업이익이 연간 2조원 수준에서 정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세타엔진 관련 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세타엔진의 교체비율 증가, 쏘울 화재 사건, 감마엔진 소송 진행 등으로 향후 보수적인 충당금 설정이 예상된다"면서 "2020년과 2021년에 판매보증충당금 2000억원이 추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차는 지난 11일 쎄타2 GDI엔진 관련 집단소송 화해보상금과 보증확대 비용 3000억원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임 애널리스트는 "미국수요 또한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모든 주요시장의 수요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내수시장에 대한 실적의존도 증가도 불가피하다"면서 "그룹 차원에서 내수시장에서 현대차를 추월하는 것이 허용될지도 미지수"라고 밝혔다. 

▲ 현대차·기아차의 그랜저-K7 판매 추이. 출처=각 사, 삼성증권

다만, 내수시장의 판매호조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기아차는 지난 8월 K7 페이스리프트, 셀토스 출시로 판매 회복세를 기록했지만 11월 중순 현대차의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GV80 출시의 영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