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국내 항공사가 기내면세점 운영으로 약 4년간 1조가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5월말 입국장 면세점 개장으로 인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매출이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정우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기내판매점 항공사별 매출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기내면세점의 총 매출액은 1조1613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 3181억원에서 2017년 3161억원, 2018년 2989억원으로 조금씩 감소했다. 올해의 경우 9월 기준으로 2282억원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2246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이 6281억원(54.1%), 아시아나항공 3637억원(31.3%), 진에어 487억원(4.2%), 제주항공 398억원(3.4%), 에어부산 288억원(2.5%), 티웨이 215억원(1.9%), 이스타 204억원(1.8%), 에어서울 103억원(0.9%) 순이었다. 양대 대형항공사가 전체매출의 85.4%를 차지했다. 

최근 4년간 양대 대형항공사의 기내면세점 매출은 매년 조금씩 하락한 반면, 저비용항공사(LCC) 매출은 비슷하거나 증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매출이 각각 2016년 1891억원, 1108억원에서 2018년 1544억원, 901억원으로 감소했으며, 같은 시기 진에어와 이스타는 108억원, 27억원에서 140억원, 61억원으로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주류가 3637억원(31.3%), 화장품이 3479억원(30%)으로 상위권이었으며, 담배는 116억원(1%)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올해 5월말 입국장 면세점 개장 이후인 6~9월 여름시즌 기내면세점 매출은 10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3억원보다 오히려 63억원이 늘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입국장면세점이 기내면세점 매출에 영향을 주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입국장 면세점 개장 당시, 판매 품목이 겹치는 기내 면세점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