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넷마블이 게임과 구독경제 만남의 신호탄을 쐈다. 웅진코웨이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하다.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신규 사업 진출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넷마블 사옥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오는 14일 열리는 웅진씽크빅 이사회에서 넷마블을 웅진코웨이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그러면 넷마블은 일정 기간 웅진그룹과 단독으로 협상할 권리를 갖게된다. 이후 최종 실사와 협상이 문제없이 진행될 경우 올해 안으로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8월 예비입찰을 열었고, 이달 10일 본입찰을 진행했다. 당초 유력 인수 후보로 점쳐진 렌탈 업체 SK네트웍스가 본입찰을 며칠 앞두고 돌연 인수전에서 발을 빼며 매각이 무산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넷마블의 깜짝 참전으로 분위기가 급 반전된 상황이다. 본입찰에는 넷마블과 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베인캐피털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전량(25.08%)이다.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된 가운데, 넷마블이 제시한 금액은 1조8000억원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3월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할 때의 액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는 넷마블이 상반기 15조원 넥슨 인수를 준비하며 ‘실탄’을 충분히 확보해 놓은 만큼 2조원 안팎의 웅진코웨이 인수 여력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넷마블의 6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조7200억원 수준이다. 

넷마블은 자사의 IT 역량과 웅진코웨이의 ‘구독경제’를 결합해 스마트홈 서비스 사업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구독경제는 최근 글로벌에서도 고속 성장중이며, 자사가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IT기술 및 IT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큰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국내 압도적 1위 렌탈 사업자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4647억원, 영업이익 2734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렌탈 계정수는 올해 2분기 기준 738만개에 달한다. 2위 사업자와의 격차는 3배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