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국토교통부가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과천 등 5곳에 대한 주민 공청회,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완료함에 따라 오는 15일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고시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총 면적은 여의도 8배 규모의 2273만㎡로 12만2000호가 공급된다. 이번 고시로 지구지정이 완료된 곳은 2020년 하반기에 지구계획 승인을 거쳐 2021년 공사착공 후 2021년 말까지 ‘첫마을 시범사업’ 등을 통해 주택공급을 본격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공공택지 5곳 위치도. 출처=국토교통부

남양주 왕숙과 왕숙 2 신도시는 1134만㎡ 규모로 6만6000호를 제공하며 하남 교산신도시는 649만㎡에 3만2000호를 공급한다. 인천 계양은 335만㎡에1만7000호를, 과천은 155만㎡에 7000호가 들어설 예정이다.

남양주 왕숙 지구는 경제중심도시로 조성한다. GTX-B 노선을 중심으로 도시첨단산단, 창업지원센터 등 자족·업무용지를 복합개발하고, 왕숙천과 녹지축을 중심으로 자연친화형 주택단지를 조성한다. 또 자족·업무용지와 주택단지는 S-BRT 등 대중교통과 퍼스널 모빌리티 등 신교통 수단을 통해 연계할 계획이다. 왕숙 2 신도시의 경우 문화중심도시 조성을 위해 경의중앙선역 중심으로 공연장(아레나) 등 복합문화 시설을 집중 배치한다. 홍릉천, 일패천 등을 중심으로는 수변문화공간이 들어선다. 지구 남측에는 자족기능과 연계된 첨단복합물류단지도 조성될 계획이다.

하남교산 지구는 지하철 3호선 신설역을 중심으로 덕풍천과 금암산 등을 활용한 배산임수형 주거단지가 조성될 계획이다. 광주향교 등 기존 문화역사 단지와 신규로 조성되는 역사문화박물관, 한옥 특화단지 등을 연계한 역사문화테마파크도 구현된다. 지구 북측에는 하남 스마트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 계양은 첨단산업 일자리를 유치하여 新경인산업축(송도~남동·부평~계양~마곡)의 거점도시로 조성한다. 지구 북측에는 자족용지를 집중 배치해 인천시 면적의 2/3 정도를 도시첨단산단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남측 하천과 공원축을 중심으로는 주거단지가 들어선다. 교통이 편리한 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S-BRT 두 개 노선을 건설하여 북측노선은 지구 내 박촌역(인천1호선) ∼ 일자리ㆍ자족단지 ∼ 김포공항역(5ㆍ9호선 등) 연결, 남측노선은 박촌역 ∼ 주거단지 ∼ 부천종합운동장역(7호선, 대곡소산선/GTX-B)을 연결한다.

과천은 선바위역 및 양재천, 막계천변 수변공간을 중심으로 주거단지를 배치한다. 또 경마공원역을 중심으로 상업, 문화, MICE 복합단지 등 자족 및 주민편익시설 등과 화훼복합유통센터도 건설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대규모 택지 5곳의 조성방안도 공개했다. 주요 조성 방안으로는 대규모 택지는 △ 전체 면적의 1/3 정도를 공원ㆍ녹지로 확보한 친환경 도시, △가처분 면적의 1/3 정도를 자족용지로 조성하는 일자리 도시, △전체 사업비의 20% 이상을 교통대책에 투자하는 교통이 편리한 도시의 세 가지를 골자로 했다.

친환경 도시 조성을 위해서 이번 대규모 택지는 공원과 녹지의 비율을 30% 수준으로 확보했다. 또 19년 6월 환경부와의 MOU 체결에 따라 자연 상태의 물 순환체계를 최대한 보존하는 저영향개발기법(LID) 적용 등을 통해 친환경 신도시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일자리 도시 조성 방안으로는 바이오헬스, AI 등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가용면적의 20~40%까지 자족용지로 확보한다. 기업유치를 위해 일부 면적은 취득세 50% 감면, 재산세 35% 감면(5년간), 조성원가로 토지 공급하는 도시첨단산단으로 지정도 예정돼 있다. 교통 대책 또한 입지 발표 시 수립한 교통대책 이외 지방자치단체 건의 등을 반영한 추가 교통대책을 마련,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협의를 거쳐 연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토부는 이번 고시로 수도권 30만호 계획은 차질 없이 추진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5곳, 12만2000호의 지구지정으로 수도권 30만호 공급 계획에서 총 14만호의 지구지정이 완료된다. 성남신촌, 의왕청계 등 6곳, 1만8000호는 이미 지구지정이 완료된 상태다. 이 들 지역은 2020년 지구계획과 보상 등을 거쳐 2021년부터 주택공급을 시작한다.

이 외 부천 역곡(5500호), 성남 낙생(3000호), 안양 매곡(900호) 등 3곳, 1만호는 연내 지구지정 완료를 목표로 절차가 진행 중이다. 또 19년 6월 3차 발표한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의 11만호도 재해영향성검토 등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주민 공청회,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2020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지구지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울에는 약 4만호(서울시 3만2400호, LH의 7100호)가 공급된다. 2020년에는 동작역 청년타운이 2021년에는 성동구치소 등이 착공한다. 나머지는 2022년까지 착공 계획이다.

정부는 앞으로 30만호 공급계획에 앞서 추진하고 있는 수서역세권, 서초성뒤, 위례신도시, 과천지식정보타운, 성남복정 등 서울, 과천, 성남, 하남 등의 공공주택사업을 통해 서울 및 투기과열지구에 2만9000호를 공급하며 내년부터 입주자 모집을 추진한다. 정부는 위 사업들을 포함해 기 확보된 수도권 내 공공택지 48만호에 대한 사업관리를 철저히 하여 주택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점검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30만호 전체 사업 추진실적을 월단위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리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또한 소관 지방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도록 점검체계를 구축하여 운영 중이다.

국토교통부 김규철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수도권 30만호 계획 중 절반 정도가 지구지정을 마쳐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서게 됐다.”면서, “세부적인 개발계획은 지구계획 수립과정에서 전문가, 지자체,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구체화시키고, 원주민들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여 최대한 정당보상을 받고 재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