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5개 증권사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의 올 3분기 합산 연결순이익은 당초 전망했던 시장 기대치 6183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 출처=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이들 5대 증권사들의 실적을 직전분기대비 22.9% 감소한 5286억원으로 예상했고, 대신증권은 직전분기대비 20.4% 떨어진 5457억원으로 추정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들의 3분기 모든 수익원이 직전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8월 중순 이후 금리 급반등으로 채권평가이익이 전보다 축소되면서 1~2분기와는 달리 채권평가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17.6%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브로커리지(증권 위탁매매) 관련이익은 전분기대비 3.7% 감소한 5170억원으로 전망된다.

강 애널리스트는 “위탁매매 관련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보다 2.3%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코스피(KOSPI)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감소하며 커버리지 증권사의 약정점유율이 전분기대비 1.8%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들었다.

3분기 일평균거래대금은 전분기대비 9.0% 감소한 8조6000억원으로 그 중 코스탁(KOSDAQ) 거래대금은 전분기대비 4.1% 감소했으나 코스피 거래대금은 10.4% 하락했다.

▲ 출처= 하이투자증권

증권사의 3분기 약정점유율은 삼성증권 6.2%(+0.1p), 미래에셋대우 11.7%(-0.3p), NH투자증권 6.6%(-0.1%p), 한국투자증권 6.8%(+1.2p), 키움증권 20.6%(+0.9%)으로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했다고 강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또 “위탁매매 관련 이자수익은 5.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9월말 신용공여 잔고는 26조2000억원으로 6월말대비 11.0%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코스닥 시장 급락의 영향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빠른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애널리스트는 “현재 국내외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신용잔고 감소,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상품(DLS)의 판매 급감으로 증권사로의 자금 유입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증권사들의 1·2분기 호실적에 비해 3분기에는 모든 사업부문에서 실적하락세를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는 투자은행(IB) 부문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으나 계절적으로 하반기가 거래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3분기 IB관련 수익 역시 통상적인 수준에 그쳤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향후 기준금리 하락 폭이 둔화하고 글로벌 지수 변동성 확대로 ELS 발행물량이 감소하면서 주요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내년 상반기까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출처= 대신증권

박 애널리스트는 “최근 IB 부문의 성장이 증권사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ELS나 상품운용으로 얻는 수익에는 한참 모자란다”고 지적하면서 “지난 5년간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은 상반기 실적이 호황일 경우 하반기에는 하락하는 상고하저의 양상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