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인치 아이패드. 출처=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전 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이 둔화에 이어 향후 5년간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대형화로 성장 둔화를 겪은 태블릿PC는 교육용 및 B2B 영역에서도 수요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13일 업계 및 대만 디지타임스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은 올해 연간 출하량이 1억3000만대 이하로 내려온 이후 매년 2~3%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2024년에는 연간 출하량이 1억 2000만대 이하로 내려올 것으로 분석됐다. 또 소형 화이트박스 태블릿PC에 대한 수요도 향후 5년간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측돼, 태블릿PC 시장 전반적인 침체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태블릿PC 시장 전망은 애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애플은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지난 2분기 기준 28.6%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태블릿PC 출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애플 아이패드 시리즈는 과거처럼 성능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애플이 아이패드 가격을 인하하더라도 수요 창출에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은 출하량이 374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4040만대보다 7% 감소했다. 제조사별 시장 점유율은 애플 28.6%(1070만대), 삼성전자 13.2%(490만대), 화웨이 10.4%(390만대), 아마존 5.4%(200만대), 레노버 5.0%(190만대)로 집계됐다.

100달러 이하 저가 안드로이드OS 화이트박스 태블릿PC 출하량 역시 2020년에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와 아마존의 가격 파괴적인 태블릿PC가 출시돼 사실상 시장 잠식을 거치고 있다. 또 소비자 부문에서 브랜드 태블릿PC는 성능에 따라 자주 제품 교체가 이뤄지지만, 저가형 화이트박스 태블릿PC는 태생적으로 성장 한계를 갖고 있다.

디지타임스리서치는 다수의 화이트박스 태블릿PC 제조업체가 맞춤형 태블릿PC로 전환하기 시작해 향후 몇 년 간 더 많은 제조업체가 태블릿PC 사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브랜드 태블릿PC 및 화이트박스 태블릿PC 시장이 ‘레드오션’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때문에 애플은 아이폰 시리즈 가격 인하와 함께 콘텐츠 구독 모델 사업을 새롭게 출시했으며, 아이패드도 포함되는 풍부한 iOS 기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ARPU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올해 새로운 윈도우(Windows) 기반 태블릿PC ‘서피스’를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출하량이 급증해 2020년까지 시장 점유율 5.2%를 차지해 레노버를 바짝 뒤쫒을 전망이다. 이는 기존 데스크톱 사용자와 함께 윈도우 태블릿을 활용한 호환성의 이점으로 교육용 및 B2B 시장 쪽에서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애플은 저렴한 9.7인치 아이패드를 새로운 10.2인치 아이패드로 교체했다. 반면 패널 제조사들은 터치패널(GFF) 대비 생산과 가격 면에서 장점을 갖춘 인셀터치솔루션을 적극 알려왔기 때문에 2020년부터 10인치 이상 디스플레이와 인셀터치솔루션을 사용하는 태블릿PC의 출하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