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치엘비가 미국 엘리바와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출처=에이치엘비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에이치엘비가 항암신약 ‘리보세라닙’ 신약가치를 전부 품에 안았다.

에이치엘비는 11일 항암신약 개발사인 미국 엘리바(전 LSK Biopharma)와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으로 에이치엘비는 엘리바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6월 13일 발표를 통해 엘리바와의 합병을 위해 100% 자회사인 HLB USA를 미국에 설립하고, 이를 통해 삼각합병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합병 계약에 따른 최종 합병종결일은 11월 15일로 확정됐다.

이번 합병업무를 총괄하는 안기홍 부사장은 “국내에 해외법인과의 삼각합병에 관한 첫 사례이다보니 국내 및 미국에서의 법률 및 제반 인허가 절차 검토를 위한 시간이 소요돼 당초 일정보다 보름정도 늦어졌지만 최종 검토를 마친만큼 이후의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항서제약이 보유 중인 중국 내 판권을 제외한 리보세라닙의 전 세계 판권을 합병 존속법인인 HLB USA(사명은 Elevar로 유지)가 보유하고 있기에 이번 합병은 에이치엘비가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치엘비 진양곤 회장은 “합병결의 이후 에이치엘비의 주가가 급락했음에도 에이치엘비와의 신의를 지켜준 엘리바의 알렉스 대표와 주주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합병으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상용화 시 최종 수혜자가 에이치엘비가 되도록 한다는 큰 그림을 최종적으로 완성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에서 관심을 끄는 것중 하나는 리보세라닙의 원천 개발자인 폴첸 박사가 에이치엘비의 실질적인 주주로 합류하게 된다는 것이다. 폴첸 박사는 본인이 소유 중인 어드밴첸 연구소를 통해  엘리바의 지분 12.5%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이 합병을 통해 에이치엘비 주식으로 전환됨에 따라 에이치엘비의 실질적인 주요 주주로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폴첸 박사는 이미 지난달에 엘리바의 이사로 선임됐다. 이번 합병으로 어드밴첸 연구소를 통해 에이치엘비 주주로까지 참여하게 됨에 따라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연구개발(R&D)회사인 어드밴첸 연구소와 에이치엘비의 협업이 더 구체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두 기업 사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위암을 시작으로 향후 5년 내 간암, 대장암 등 5개 암종을 적응증으로 하는 항암제를 출시해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현실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