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味인> 전형주 지음, 새빛 펴냄

[이코노믹리뷰=성시현 기자] 하루를 웃음으로 채우고 싶지만, 인생은 ‘단 맛’만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힘들고 우울한 막다른 길에서 샛길을 찾고 벽을 뚫으며 살아갈 에너지를 마련한다. 오늘 내딛는 작은 희망의 발걸음으로 휘몰아치는 폭풍을 이겨내기도 한다. 대학 강단과 방송에서 활동하는 저자 전형주 교수는 ‘맛있고 멋있는 인생’을 살자고 설파하지만, 본인의 인생 또한 매 순간 그렇게 살아내는 건 아니라고 고백한다. 대신에 가슴에 늘 품고 있는 것이 있다. 잘해내고 싶다는 ‘하얀욕망’이다. 저자는 전공인 식품영양학을 달고, 쓰고, 신 맛이 나는 우리네 인생 이야기에 접목해 ‘인생 레시피’를 만들어냈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을 찾아 즐기며 사는 것이 인생을 잘 사는 비결이라는 저자는 회사, 인간관계, 꿈 등 일상 속 에피소드를 맛에 비유해 독자들에게 풀어놓았다. ‘쓴맛 인생’ 장에서는 남들의 평가에 끌려다니며 그저 착하게만 살다가 자책에 빠지지 말고 ‘뒤통수치는 사람을 인맥에서 단계적으로 삭제하라’거나 ‘희생을 PR하라’는 ‘사이다’ 조언을 날린다. ‘신맛 인생’ 장에서는 일상은 구차해도 일탈은 화려하게 하라고 당부한다. 타인이 예측 가능한 인생을 살지 말라면서 자신의 취향 안에 그런 인생을 살 수 있는 열쇠가 있다고 말한다.

‘매운 인생’ 장은 실용적이다. 심판에게 진실이 통하지 않는다고 징징대지 않고, 심판의 스타일을 읽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프로다. 저자는 세상의 반칙에 흥분하지 말고 그에 대처할 본인만의 변칙스타일을 개발해 반칙이 힘을 잃게 하라고 역설한다. 엔딩 격인 ‘단맛 인생’에서는 달달한 레시피를 제안한다. 바로 스스로에게 ‘자뻑’을 허하라는 것. 한 달의 하루를 자뻑의 날로 지정하거나 칭찬노트를 만들어 자신을 칭찬할 것을 추천한다.

책 전체를 아우르는 어투는 분명 돌직구다. 직설적인 표현이 불편하지 않은 이유는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 같으면서도 답이라 주장하지는 않고, 쎈 표현 안에 담긴 애정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부록으로 엮은 사자성어 처방전에도 두고두고 펼쳐볼만한 인생에 대한 짧고 강력한 메시지가 담겼다. 식품영양학자로서 전수하는 건강 상식들도 당장 실행에 옮기고 싶은 솔깃한 ‘꿀팁’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