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스버그의 종이 맥주병 프로토타입.    출처= 칼스버그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칼스버그가 맥주를 종이 병에 담아 팔겠다는 목표에 점점 더 근접하고 있다.

덴마크 맥주 회사 칼스버그는 10일(현지시간), 환경 친화적으로 공급되는 목재 섬유로 만든 재활용 가능한 맥주병 시제품 두 종류를 공개했다. 회사는 이 두 시제품 모두 시장에 내놓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하나는 맥주가 스며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재활용 PET 플라스틱으로 된 얇은 막으로 안감을 받쳤다. 다른 하나는 분해가 가능한 바이오 기반의 안감을 사용했다. 이번 시제품은 안감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다.

칼스버그에게 있어 이 혁신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소비자들에게 흥미로고 새로운 옵션을 제시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다.

칼스버그의 미리엄 싱글턴 개발담당 부사장은 “목재 섬유병은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공급되며 생산 공정에도 거의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알루미늄 캔이나 유리병보다 환경 보호에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기술은 에너지 사용에 있어서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다른 생산 공정에 비해 탄소 배출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칼스버그는 2015년부터 새로운 종류의 포장재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까지 새로운 포장재에 담은 맥주를 소비자에게 팔기까지는 적어도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다.

효과적인 종이병을 개발하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한 가지 이유는 새로운 포장재가 맥주의 맛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지 않도록 해야 하며, 현재 회사가 연구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 기반의 폴리머 안감 같은 재질이 아직 상업적으로 판매할 수준까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칼스버그는 새로운 포장재를 개발하기 위해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다른 포장재 회사들과 협력해왔다. 칼스버그는 이번 프로토타입을 선보이면서, 스웨덴의 보드카 제조회사 앱솔루트(Absolut), 코카콜라, 글로벌 화장품 회사 로레알(L'Oréal) 등이 개발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많은 파트너가 참여할수록 필요로 하는 재료 타입에 대한 수요를 더 대량으로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종이 맥주병 기술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생산공정에서 탄소 배출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출처= 칼스버그

칼스버그의 싱글턴 부사장은 칼스버그가 기존의 알루미늄 캔과 유리병을 새로운 재질로 전면 교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새로운 다른 옵션을 추가적으로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칼스버그는 쓰레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혁신도 이미 착수했다.

회사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없는 멀티팩 패키지 '스냅팩'(snap pack) 판매를 시작했다. 이 팩은, 바다를 오염시키고 동물의 생명을 해칠 수 있는 플라스틱 묶음 고리를 사용하는 대신 맥주캔을 접착제로 접착시켜 고정시키는 기술인데, 칼스버그와 그 파트너들은 이 기술을 개발하는데 3년이 걸렸다.

포장 재질에 대한 창의적 연구를 하는 곳은 칼스버그만이 아니다.

생활용품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Unilever)도 지속가능한 친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비누 같이 생긴 고형 샴푸(shampoo bars), 대나무 칫솔, 판지 형태의 탈취제 스틱, 기타 재사용이 가능한 포장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 왔다. 펩시코(PepsiCo)와 코카콜라도 플라스틱 포장 사용을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캔에 담긴 생수 제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독일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Adidas)도 재활용 가능한 신발을 만들고 있으며, 미국의 글로벌 생활용품 회사 프록터앤갬블(P&G)도 보습제 올레이(Olay) 제품에 리필 가능한 패키지를 테스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