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서울지역 재건축 단지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2주째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강남4구와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자금출처조사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매매 역시 움츠려들었다. 전세시장은 이사철이 한창이나 비교적 안정돼 수요자들은 내 집 찾기 불안심리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 매매가 상승폭이 2주 연속 둔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출처 = 부동산114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단지가 2주 연속 오름폭이 0.43%→0.13%→0.08%로 줄어들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전주와 동일한 변동률을 기록했다. 전세시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전주보다 안정된 모습이다. 서울이 0.01%, 신도시와 경기 인천은 각각 0.03%, 0.02% 올랐다. 

서울은 분상제를 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강동구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뛰면서 0.18% 상승했다. 서울 대부분의 지역이 상승했는데 강북, 광진, 성북, 용산, 은평, 중구는 보합세를 보였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보통 매입하는 쪽이랑 매도하는 쪽이랑 가격 수준이 조율이 안 되는 경우, 그 주에는 보합세를 보인다”며 “지역별 원인은 다르겠지만 일단 주춤한 상태다”고 말했다. 윤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지역 매매 시장이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경기·인천은 서울과 인접하거나 뚜렷한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을 보였다. 반면, 시흥과 평택 등은 떨어졌다. △과천 0.11%, △광명 0.10%, △안산 0.07%, △성남 0.06%, △부천 0.05% 등이 상승했다. 광명은 하안동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이 1000만~2500만원 상승했고, 안산은 신안산선 착공 호재로 고잔동 주공5단지와 호수공원대림이 250만~1500만원 올랐다. 

▲ 출처 = 부동산 114

서울의 자치구별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하락지역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강서 0.04%, △도봉 0.04%, △강동 0.03%, △광진 0.03%, △강남 0.02% 등은 상승했다. 반면 ▽강북 -0.04%, ▽송파 –0.02%, ▽성북 –0.02%, ▽은평 –0.01% 등이 떨어졌다. 

신도시는 △산본 0.08%, △동탄 0.07%, △광교 0.07%, △분당 0.05%, △평촌 0.04% 순으로 상승한 반면, 일산은 0.03% 하락했다. 동탄은 반월동 신동탄SK뷰파크와 청계동 동탄KCC스위첸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일산은 킨텍스 일대 새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장항동 호수2단지현대와 호수4단지 LG롯데가 500만원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과천 0.14%, △의왕 0.11%, △양주 0.11%, △구리 0.07%, △의정부 0.07%, △수원 0.05%, △화성 0.05% 순으로 올랐다. 반면 안산은 0.06% 떨어졌다. 교통호재 발표 이후 수요자가 매매로 쏠리면서 전세시장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분위기다. 

윤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집중 단속 영향으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매매가격 변동성 확대에 대한 불안감은 과거보다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르면 올 연말부터 내년 봄 사이에 국내 최대 규모인 강동구 둔촌주공을 비롯해 강남구 개포주공 1.4단지와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송파구 신천동 진주·미성·크로바 등 강남권 알짜 재건축 단지들이 줄줄이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