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SK텔레콤이 세계적인 미디어 · 엔터테인먼트 그룹 컴캐스트(Comcast)와 함께 글로벌 e스포츠 전문 기업을 정식 설립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월 MWC 2019에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과 컴캐스트의 터커 로버츠(Tucker Roberts) e스포츠 총괄이 만나 e스포츠 사업 전반에 걸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그 연장선에서 대형 합작회사까지 등장하며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합작 회사명은 양사 이니셜과 구단명을 결합한 ‘에스케이텔레콤 씨에스 티원 주식회사’(SK telecom CS T1 Co., Ltd. ; 이하 T1)며 최대 주주는 약 55% 지분을 보유한 SK 텔레콤이다. 컴캐스트와 미국계 펀드 하이랜드 캐피탈은 총 4100만 달러(약 492억원)을 투자해 각각 2, 3대 주주가 됐다.

T1은 SK텔레콤이 운영하는 프로게임단의 명칭이기도 하다.

▲ T1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의프로 선수들이 8일 인천공항에서 ‘월드챔피언십’ 참가를 앞두고 승리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SKT

T1의 본사 격인 ‘글로벌 헤드쿼터’는 서울에 마련되며 미국 로스앤젤레스 ‘T1 웨스트(WEST)’ 지사는 북미 구단 운영을 맡는다.

이번 협력은 SK텔레콤이 e스포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대규모 해외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미디어 회사 컴캐스트가 해외 기업에 e스포츠 사업 관련 투자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미디어 통신 융합의 측면에서도 흥미로운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두 회사는 글로벌 네트워크, OTT, 5G · 미디어 기술, 콘텐츠 제작 역량 등을 활용해 T1 설립 초기부터 전세계 e스포츠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스포츠팀도 기존 3개 팀에서 총 7개 종목 10개 팀으로 확대 운영한다. 한국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PUBG(배틀그라운드) ▲하스스톤 ▲도타2 ▲포트나이트 ▲에이펙스 레전드 등 6개 팀이, 미국에서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하스스톤 ▲포트나이트 ▲에이펙스 레전드 등 4개 팀이 활동한다.

SK텔레콤 허석준 프라이빗 플레이스먼트 그룹장은 “T1 설립을 계기로 한국에서 시작된 e스포츠가 수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됐다”며, “양사 경쟁력과 T1의 브랜드를 토대로 세계 전역에서 e스포츠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고, 다양한 글로벌 e스포츠 회사와 협력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