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6 LPe.사진=르노삼성자동차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유류세 인하가 종료되고,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짧은 연료 충전시간, 비교적 긴 주행거리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LPG 차량이 주목 받고 있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LPG 차량이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은 지난 3월 LPG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일반인 판매가 허용되면서다. 완성차 업체들이 LPG 라인업을 확장하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고, 최근에는 SUV, 경차 등이 추가되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LPG 자동차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주목한 완성차 업체는 르노삼성자동차다. 올 상반기 SM6의 LPG모델 ‘SM6 LPe’를 출시하는 등 관련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SM6 LPe가 기존 LPG차량과 차별화되는 요소는 ‘도넛탱크’로 불리는 LPG 저장 공간이다. 평평한 환형 탱크를 트렁크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장착, 이를 통해 트렁크의 활용 면적을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 SM6 LPe에 장착된 도넛탱크.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이를 통해 LPG 중형 세단 중 최고 수준인 436ℓ의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일반적인 LPG 차량 대비 40% 더 넓은 수준이다. 이에 골프백과 여행용 가방은 물론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목발 등 대형 수화물 적재가 자유롭다.

도넛탱크는 차체 무게 중심을 낮춰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장점도 있다. 후방 충돌 시 차량의 하부로 탱크가 떨어지도록 설계하는 등 안전에도 신경썼다. 이를 위해 소요된 연구개발 금액만 200억원이다.

SM6 LPe는 LPG의 장점에 SM6의 디자인이 더해지면서 높은 상품성을 갖게 됐다. 기존 국산 세단들과 달리 ‘매끄럽고 날렵한’ 수입차의 이미지를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SM6 LPe에는 3세대 기술이 적용된 2.0ℓ LPG 액상 분사 방식의 엔진이 장착된다. 변속기에는 7단 수동모드를 지원하는 ‘X-tronic’ 무단변속기(CVT)를 달았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m의 힘은 SM6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치다.

▲ THE NEW QM6 LPe.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은 지난 6월 LPG 사양 SUV ‘QM6 LPe’를 선보이기도 했다. 세단 뿐이었던 기존 LPG 시장에 인기차종 SUV를 추가하면서 LPG 시장의 확대에 나섰다.

QM6 LPe는 고급스러운 감성과 도심형 SUV의 감성을 한껏 담아내며 중형 SUV 계의 베스트셀링카로 자리잡고 있다.

또 도넛형 LPG 탱크, 무단변속기 탑재 등 기존 모델의 장점들을 모두 담았고, 충분한 적재공간, 부드러운 주행감 등 장점도 많다.

현대자동차도 LPG 모델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중형 세단 쏘나타의 신형 모델에 LPG 트림을 신설했고, 이 제품에는 이전 모델 대비 8.4%의 연비가 개선된 엔진을 달았다.

신형 쏘나타 LPI 2.0은 스마트스트림 L2.0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 146마력, 최대토크 19.5㎏·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10.3㎞/ℓ의 연비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