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삼성중공업이 최근 1조원대 컨테이너 6척을 수주한데 이어 또 다시 LNG선 2척을 수주하며 하반기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올해 수주 목표의 3분의 2 이상을 달성함에 따라 올해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질지 주목된다. 

삼성중공업은 말레이시아 선사인 MISC로부터 17만4000㎥급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10일 공시했다.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출처=삼성중공업

이들 선박은 미국 오일 메이저 엑슨모빌이 생산하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운송할 예정이다. 가장 최신의 멤브레인(MarkⅢ Flex PLUS) 타입 화물창에 재액화 장치가 장착돼 가스 증발률이 낮고,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를 적용해 친환경 규제에 적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스마트십 솔루션 에스베슬(SVESSEL)이 탑재돼,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최적 운항 계획도 자동으로 수립하는 등 선박의 경제적이고 안전한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 현재까지 총 54억달러를 수주해 목표 78억 달러의 69%를 달성 중이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13척, 컨테이너선 6척, 원유운반선 14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FPSO 1기 등 총 37척 등이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 영향 등으로 올해 글로벌 발주량이 감소한 가운데에서도 LNG운반선, 원유운반선 등에서 수주를 이어가고 있어 시선을 끈다. 

클락슨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31척(시장점유율 30%), 중대형(S-MAX·A-MAX) 원유운반선 16척(시장점유율 24%)을 수주해 각각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수주 실적에 힘입어 삼성중공업은 8월 말 기준 전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수주잔량 531만CGT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뒤는 대우조선해양이 488만CGT로 2위, 현대중공업이 382만CGT로 3위를 기록 중이다. 

수주잔고로 보면 2018년 8월 말 177억달러로 저점을 찍은 후 1년 새 40억달러로 23% 증가해 10일 기준 217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주력 LNG운반선 사양인 MarkⅢ 화물창과 X-DF 이중연료엔진 등의 품질에 시장의 신뢰가 높다”면서 “기술적 강점을 활용해 LNG운반선 수주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