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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AI기술기업 견제 시작됐다미국 위구르 인권탄압 명분 기업 8곳 제재, 중국 대표 AI기업 3곳 발묶기위한 포석
   
▲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신장지구 불법 감시에 연루된 지방정부 20곳과 기업 8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출처= PRI.org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이 중국의 인공지능 야망이 더 이상 커지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고 생각했을까.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에, 인권 탄압과 미국의 국가 안보 및 외교 정책에 반한다는 이유로, 중국 신장지구 불법 감시에 연루된 지방정부 20곳과 기업 8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여기에는 중국의 대표적 안면인식 스타트업 센스타임(Sense Time, 商湯科技), 딥 러닝 소프트웨어회사 메그비(Megvii Technology Limited, 曠視), 역시 이미지 인식 기반 AI 업체인 이투(Yitu, 依圖科技) 등 중국의 대표 AI 기업들이 포함됐다.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미국이나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 등을 구매할 수 없다. 해당 중국 기업으로선 막대한 타격이다.

CNN은 이를 “미래의 기술을 누가 좌지우지할 것인가에 대한 두 경제 강대국 사이의 충돌”이라고 표현했고,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이 세계 AI 시장을 주도하려는 중국의 야망을 막아섰다. 중국의 기술 우세를 억제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CB 인사이츠(CB Insights)에 따르면 센스타임은 소프트뱅크와 알리바바가 투자했고75억 달러(9조원)로 평가받는 세계 2위 규모의 인공지능 스타트업(1위도 AI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을 운영하는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이다.

메그비도 이미지 인식과 딥 러닝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는 AI 회사다. 자체 개발한 딥러닝 프레임을 바탕으로 정확도 높은 얼굴인식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투 역시 이미지 인식 기반 AI 기업으로, 최근 미국과 공동으로 어린이의 질병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CB인사이츠에 따르면 메그비와 이투는 각각 40억 달러(약 5조원)와 24억 달러(약 3조원)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세 기업 외에, 음성 인식 분야 AI 기업으로 중국 스마트폰 대부분에 그 기술이 탑재되어 있는 아이플라이텍(iFlytek, 科大訊飛)는 미 MIT 테크놀로지 리뷰 세계 혁신 기업 6위에 올랐던 회사이고, 하이크비전(Hikvision Digital Technology, 海康威視)과 다후아(Dahua Technology, 大華科技)는 중국 1, 2위 CCTV업체다. 메이야 피코(Meiya Pico Information, 美亞柏科)는 컴퓨터 법의학 전문 회사이고, 이신(Yixin Science and Technology, 易申科技)은 CCTV에 사용되는 LED 생산업체다.

중국 당국은 미국의 인권 탄압 의혹을 일축하고 미국 기업에 대해 상응하는 보복을 취하겠다고 반발했다.

중국은 2017년 7월,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발표하고, 향후 몇 년 안에 약 1,500억 달러 규모의 국내 인공지능 산업을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0년까지 AI 기술 및 응용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2030년에는 미국을 넘어 세계 AI 혁신의 중심 국가가 되겠다는 야망을 밝혔었다.

그러면서 AI 개방 혁신 플랫폼 기업으로 15개 기업을 선정했는데, 이 중 5개 기업이 이번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제재 대상이 된 것이다. 

   
▲ CNN은 미국의 이번 조치는 “미래의 기술을 누가 좌지우지할 것인가에 대한 두 경제 강대국 사이의 충돌”이라고 표현했다.   출처= AI News

AI의 경제적, 사회적 잠재 이익은 엄청나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McKinsey)의 2017년 연구에 따르면 AI가 작동하키는 기계는 이미 고객서비스, 물류 관리, 공장 현장의 장비 모니터링, 에너지 소비 최적화, 의료 기록 분석 등에 광범위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맥킨지는 2025년까지 AI 응용 시장의 규모가 총 1270억 달러(1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서방 세계에서도 인공지능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에서 IBM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기술 리더들에게 새로운 개척 영역이다.

중국은 젊은 인재, 강력하고 통합된 정부의 AI 정책, 그리고 매일 8억 5천만 명의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들이 거대한 데이터 세트를 만들어 내는 등, AI의 개발에 관한 한 몇 가지 유리한 점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의 주요 AI 업체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림으로써 이들이 미국 회사들로부터 기술과 부품을 구매하는 것이 금지되면 중국의 AI 추진력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 AI 업체들은 퀄컴(Qualcomm), 엔비디아(Nvidia) 등 미국 업체의 컴퓨터 칩과 그래픽 처리 부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치 컨설팅 싱크탱크 유라시아 그룹(Eurasia Group)은 이번 미국의 조치를, 무역 협상을 앞두고 있는 시기와 대상의 범위를 고려할 때, ‘이례적으로 공격적’(especially aggressive)이라고 평가했다.

유라시아 그룹의 글로벌 기술 정책 전문가 폴 트리올로는 "미국과 중국은 미래의 기술을 지배하기 위한 장기(long-term)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 회사들이 컴퓨터 칩을 비롯한 부품 조달과 관련해 미국 기업 외의 대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 기업들은 미국 회사의 부품 공급에 대한 대안을 찾지 못한다면 새로운 기술 개발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지난 5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이후, 이 회사는 미국 기업으로부터 공급받던 부품의 상당수에 대해 대체 공급원을 찾았다. 그러나 아직 구글 서비스에 대해서는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화웨이는 구글맵이나 유튜브 같은 인기 앱에 접속하지 못한 채, 주력 모델인 메이트30(Mate30)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는 어려움을 겪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무역금지가 본격화된 3분기에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는 더 급감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9.10.10  1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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