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미래에셋대우는 10일 제주항공의 3분기 영업적자를 예상하면서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목표주가는 기존 3만3000원에서 3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 출처= 미래에셋대우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제주항공의 3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3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전반적인 업황 부진 속에서도 지속적인 기재 투입과 노선 확장으로 국내선과 국제선 공급이 각각 전년 대비 5.0%, 19.0%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업이익은 115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며 시장 기대치(161억원)를 하회할 것“이라면서 "전분기(-274억원) 대비 적자가 축소되겠으나 3분기가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류 애널리스트는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항공업을 영위하고 있을 뿐 아니라 3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한 제주항공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대한항공을 위협하는 2위 항공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수에 필요하다고 알려진 1조~2조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이 어떤 형식으로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인수 후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조정 속도에 따라 추가 자금 투입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항공업이 최악의 영업 환경에 처해 있고 실적도 부진하나 주가 측면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공항 데이터를 기준으로 제주항공의 단거리 국제노선 시장 점유율은 11.8%로, 유일하게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이며 수송량 증가율도 전년대비 9.7%로 여전히 수송량 감소를 나타내고 있는 대부분의 저비용항공사를 압도하고 있다.

이에 류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비용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상위권의 시장 지위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불황기에 확실히 다진 시장 입지는 향후 호황기 실적 개선 속도를 가속화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