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한국이 9월 선박 수주량에서 중국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달까지 5월 이후 넉 달 연속 발주량 1위를 기록해왔지만, 중국의 자국 발주 공세에 자리를 내준 것으로 풀이된다. 

▲ 출처=삼성중공업

10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9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14만CGT 가운데 한국은 32만CGT를 수주해 중국에 이은 2위로 집계됐다. 2위라지만 발주량은 중국 74만CGT(65%)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 일본은 8만CGT를 수주해 3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중국의 높은 자국 발주물량 비중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중국의 자국 발주물량 비중은 전세계 발주물량의 53%에 달했다. 이는 모두 중국 조선사들이 휩쓸었다. 중국은 중형 벌크선(8만톤급), MR탱커(5만톤급)가 50% 이상인 반면, 한국은 초대형 유조선(VLCC), LNG선 위주로 수주했다. 

9월까지 누적 수주량도 한국이 중국에 밀렸다. 1~9월 누계 수주 실적은 중국이 598만CGT, 한국 527만CGT, 일본 196만CGT, 이탈리아 114만CGT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3분기(7월~9월) 누계 수주 실적은 한국 170만CGT, 중국 135만CGT, 일본 16만CGT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누계 수주액은 한국이 126억7000만달러로, 126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중국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2개월 연속 1위를 이어갔다. 

한편, 9월 전세계 발주량은 지난 8월 122만CGT에 비해 7% 감소했으며, 최근 3년간 1~9월 누계 발주량은 2017년 1976만CGT에서 2018년 2696만CGT로 36% 증가했지만 올 들어 1539만CGT를 기록해 43% 감소했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S-Max급 유조선은 지난해 33만CGT에서 올해 54만CGT로 작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 A-Max급 유조선도 같은기간 61만CGT에서 96만CGT로 57% 증가했다. 그러나 14만cbm 이상 대형 LNG선은 지난해 380만CGT에서 올해 267만CGT로 30% 줄었고, 초대형 유조선(VLCC)도 같은 기간 191만CGT에서 90만CGT로 53% 감소했다. 

9월말 전세계 수주잔량은 8월말 대비 140만CGT 감소한 7577만CGT이며 일본 52만CGT, 한국 44만CGT, 중국 33만CGT 순으로 줄었다. 2018년 9월말과 비교해 보면 일본이 505만CGT가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뒤는 중국 305만CGT, 한국 125만CGT 순으로 감소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2727만CGT로 1위를 기록했으며 뒤이어 한국이 2024만CGT로 2위, 일본은 1284만CGT로 3위로 집계됐다.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과 동일한 130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보면 LNG선과 대형 유조선(VLCC)은 변동 없이 각각 1억8550만달러와 925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급, 2만~2만2000TEU급)은 각각 1억1100만달러, 1억4600만달러로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