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SK텔레콤이 5G 현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독일 경제계와 만났다. ‘5G 버전 라인강의 기적’을 위해 자사의 혁신 기술력을 제안하는 등 의미있는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10일 박정호 사장이 최근 독일에서 열린 ‘5Germany’ 국제 컨퍼런스에서 독일 내 정·재계 인사들에게 5G 혁신 스토리와 노하우를 전수했다고 밝혔다. 독일 교통·인프라부 장관을 비롯해, BMW, 도이치텔레콤, 바스프(BASF), ABB그룹 CEO 등이 5G를 통한 산업 혁신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5Germany에서 ‘대한민국이 어떻게 5G 글로벌 리더가 되었는가(How Korea is Becoming the Leader in 5G)’라는 주제의 화상 연설을 통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 도전 여정과 5G 기반의 산업 혁신 성과를 발표했다.

▲ 박정호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SKT

박 사장은 독일 등 유럽의 산업계가 SK텔레콤의 5G 혁신 솔루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에 착안해 자동차 제조,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5G 협력을 제안했다. 특히 제조 현장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5G 인빌딩’ 솔루션도 제시했다.

박 사장은 “한국 내 독일차 수요가 지난해 약 16만대이며, 이는 한국 수입차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독일차에 5G와 AI가 결합된 T맵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탑재하면 이전까지 없었던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나아가 5G 클러스터,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해 5G 솔루션의 미래를 강조했다.

한국의 5G 전략에 따른 트렌드도 짚었다. 박 사장은 “5G 고객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40GB로, LTE 대비 약 4배 많은 양”이라며 “한국의 5G 고객들은 AR·VR, 클라우드 게임 등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높은 수용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정호 사장은 대한민국이 5G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비결로 정부 및 5G 생태계 내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주효했다며, 독일 내 다양한 기업들과도 5G 여정(Journey)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독일은 최근 제조업 경기가 하락세를 보이며 유럽경제의 불안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정보기관 IHS는 독일의 9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41.4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독일은 ICT와 제조업의 만남으로 활로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바스프, 지멘스, 보쉬 등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업과 BMW, 폴크스바겐 등 대표 제조기업 중심으로 5G 도입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 로드맵을 적극 가동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5G의 SK텔레콤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독일의 5G 전략도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도이치텔레콤, 보다폰 등 주요 통신사를 중심으로 베를린, 쾰른, 뮌헨 등 일부 지역에 5G 상용화를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 다만 독일의 5G 기반의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개발이 한국, 미국 등에 비해 늦어지고 있다는 고민이 크기 때문에 박 사장을 초청하며 다양한 5G 가능성을 엿보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 도이치텔레콤의 팀 회트게스 회장은 “SK텔레콤이 선도하고 있는 5G를 통한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한국 산업 전반의 놀라운 변화 속도가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