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2개에 재간접 투자된 펀드의 환매가 중단됐다. 출처=라임자산운용

[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사모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2개에 재간접 투자된 펀드의 환매 중단이 결정됐다. 환매 중단 대상 펀드의 설정액은 약 6200억원 규모다.

라임자산운용은 9일 "대체투자펀드 중 사모채권이 주로 편입된 '플루토 FI D-1호'에 재간접 투자된 펀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같은 메자닌이 주로 편입된 '테티스 2호'에 재간접 투자된 펀드의 환매를 각각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임자산운용에 따르면 플루토 FI D-1호가 투자한 금융상품의 기초자산이 대부분 발행회사와 인수계약을 직접 체결해 편입한 사모 금융상품으로 구성돼 공모형 대비 낮은 시장성으로 장내 매각을 통한 자산 유동화가 쉽지 않다. 게다가 테티스 2호가 사놓은 CB나 BW의 경우도 지난 7월 이후 지속된 코스닥 시장 약세로 발행기업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식 전환을 통한 유동화가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라임자산운용은 "환매 대응을 위한 유동성 확보(자산 매각) 과정에서 오히려 자산의 무리한 저가 매각 등으로 투자 수익률이 떨어져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펀드 가입자 보호를 위해서는 관련 펀드의 환매를 중단하고 편입된 자산을 안전하게 회수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라임자산운용은 또 "피해 최소화를 가장 큰 목표로 합리적인 가격 범위에서 자산을 최대한 신속히 회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환매 중단이 곧바로 해당 펀드의 지급 불능으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해당 펀드에 투자한 가입자들은 제때 자금을 회수할 수 없게 된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은 이달 2일이 최초 상환일로 예정됐던 사모채권펀드 3개에 대해서도 274억원 규모의 상환금 지급 연기를 공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