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8일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일본 사회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일본의 기업가는 초식동물이 됐다”고 혹평했다.

손 회장은 일본이 과거에 안주하는 수축 사회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가들은 밖으로 진출하려고 하지 않고 젊은이들도 해외에서 공부하려고 하지 않는다. 1980년대, 1990년대 일본은 전자기술로 세계를 주도하려고 했지만 이제 이같은 기세는 이제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과 유럽의 흉내를 내던 중국은 일본을 넘어서 세계의 정점을 다투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회장은 “일본 경제는 30년간 성장이 멈춘 매우 곤란한 상태”라며 “작은 마을의 작은 평화는 좋지만, 언젠가는 완전히 잊혀진 섬나라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도전정신과 경쟁심을 상실한 것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그는 “공무원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지만, 공무원이 제일 인기가 있는 직업이 되고 성장산업에 젊은이들이 가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산업 자체가 성장하지 않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손 회장은 일본의 마지막 희망은 인공지능(AI)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인간이 그냥 지혜를 발휘하는 것보다 AI를 활용해 통찰하고 예측한 성과물이 더욱 큰 힘을 발휘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런 시대를 일본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최종 결정권자인 정치가가 이에 대해서 강하게 의식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정치권을 겨냥했다.

손 회장은 비전펀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조성한 1호 비전펀드는 AI, 공유경제, 사물인터넷 등 미래 산업을 바꿀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했지만 우버가 상장 이후 주가가 25%나 하락했고 공유오피스기업으로 주목받던 위워크는 결국 상장에 실패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손 회장은 1호 펀드보다 더 규모가 큰 1080억달러 규모의 2호 펀드 조성하고 있다. 2호 펀드에는 1호 펀드 참여자였던 사우디를 비롯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일본의 은행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1개 기업이 아닌 ‘클러스터’로서 영향력을 키워 나가겠다”며 ’AI 성장의 원천‘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 세계은행 "올해 글로벌 성장 2.6% 어려워, 개도국의 투자 부진"

-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가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지난 6월 전망치인 2.6%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

- 맬패스 총재는 "글로벌 성장이 느려지고 있다. 브렉시트와 유럽 경기침체, 그리고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해 4개월전 전망치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해.

- 그는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미래 수입창출을 위한 투자 증가율이 너무 부진해 미래 소득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

- 그는 또 마이너스 채권 급증이 경제성장에 쓰일 자본이 채권, 채무자의 이익을 위해 유용되는 ‘자본 동결’(frozen capital)로 규정하기도.

- 그는 “수익률이 0% 혹은 마이너스(-)인 채권이 전 세계적으로 15조 달러가 넘는 규모”라며 “이는 엘리트 채권보유자와 채권발행자에겐 혜택을 주지만 경제성장에 투입되지 못하도록 자본 흐름을 왜곡한다”고 비판.

■ 유엔, 이달 말 재정 고갈

- 회원국들이 납부하는 분담금으로 운영되는 유엔(UN)의 재정이 고갈될 위기에 처했다고 AFP가 7일(현지시간) 보도.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3만 7000명의 유엔사무국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유엔은 2억 3000만 달러(2750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으며, 이달 말이면 돈이 바닥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해.

- 그는 "회원국들이 2019년 유엔 정기 예산 운영에 필요한 금액의 70%만 지불했다”며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컨퍼런스와 회의를 연기하고, 서비스를 줄이며, 공식 출장도 필수적인 것 외에는 제한하라고 제안.

-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올해 초 세계 각국에 현금유동성 문제를 막기 위해 기부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져.

- 평화유지 활동비가 제외된 2018-2019 유엔의 운영 예산은 54억 달러. 이 중 미국이 22%를 부담하고 있어.

[유럽]
■ 브렉시트 불안에 英런던 '고가 임대 수요’ 7년래 최고

-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한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영국 런던의 임대료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고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보도.

- 고소득층을 위한 부동산 중개업체 나이트 프랭크는 주당 임대료가 5000파운드(740만원)가 넘는 임대 매물에 대한 수요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

- 올해 6월 기준 주당 임대료가 5000파운드 이상의 '슈퍼 프라임' 임대계약은 총 153건에 달한다고.

- 나이트 프랭크의 톰 스미스 대표는 "사람들이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우선 지켜보고 기다리면서 집을 (사지 않고) 임대하기로 결정한다"고 설명.

- 스미스 대표는 “파운드화 약세가 외국의 부유한 세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해석. 미국 달러 대비 파운드 가치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약 17% 하락.

[중국]
■ 中 9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 51.3 -0.8p↓

- 중국 경기 정황을 반영하는 9월 차이신(財新) 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51.3으로 전월 52.1 대비 0.8 포인트 떨어졌다고 산화통신이 8일 보도.

- 중국 민간 경제매체 차이신과 영국 시장정보회사 IHS 마킷이 공동 발표하는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경계선인 50을 계속 상회했지만 2월 51.1 이래 7개월 만에 낮게 떨어져.

- 이는 시장 예상 중앙치 52.0보다도 크게 밑도는 수준.

- 앞서 9월 30일 중국 국가통계국과 중국물류구입연합회가 내놓은 9월 서비스업 공식 PMI도 53.7로 전월에 비해 0.1 포인트 하락.

- 다만 앞서 공표한 9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51.4로 전월보다 1.0 포인트 대폭 상승한 영향으로 9월 차이신 종합 PMI는 51.9로 8월에 비해 0.3 포인트 상승.

[일본]
■ 미일 무역협정 정식 서명했지만 “옥수수 불씨될 수도”

-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주미 일본대사는 7일(현지시간) 오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협정문서에 서명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8일 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서명식에 동석했다고.

- 미국 측은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 권한으로 발효하는 특례조치를 활용할 예정으로, 일본 국회에서 승인되면 협정은 2020년 1월 1일 발효될 전망.

- 일본 측은 이번 협정을 통해 미 농업계가 중시하는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의 품목 관세를 현행 38.5%에서 2033년까지 9%까지 인하한다고 약속했지만 일본이 미국에 요구했던 일본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관세 철폐는 계속 협상하기로 해 사실상 보류.

- 서명식에 동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 농가와 목장주에게는 큰 전환점"이라며 성과를 내세웠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8일 중의원 본회의에 참석해 "미국과 옥수수 구매에 대해 약속한 사실이 없다"고 부정.

- 이와 관련 도쿄신문은 옥수수 구입 문제가 미일의 관계의 새로운 불씨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계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