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 INSIDE > 전문가 칼럼
[김영학의 직장에서 살아남기] 일을 잘하는 이들은 ‘원칙’부터 정한다
   

많은 이들이 일을 잘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 ‘일을 잘한다’라는 평범한 명제에 셀 수 없는 많은이들의 생각, 느낌, 욕망 등이 상대적으로 담긴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평가할 수 있고, 결국 그 기준을 어디에 두고 일을 하는가에 따라 충분히 다른 평가를 들을 수 있다는 소리이다.

그렇다면, 모두가 부인할 수 없는 ‘일을 잘한다’의 정의부터 명확하게 해야 한다. ‘주어진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일까, 아님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일까, 혹은 맡고 있는 역할과 책임에 최대한 성실하게 임하는 것일까, 아님 이 모든 것을 모두 ‘잘’ 해야 할까.

이를 아무리 혼자 머리를 쥐어 싸매도 답이 나올 수 없다. 각자가 내린 정의와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들이 ‘공개’되어 있지 않고 대부분 숨겨져 있다. 정확히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그것이 우리 비즈니스에 어떤 강력한 영향을 가져오는지, 그것이 특정 스킬과 테크닉 등으로 해당 직무 별로 요구되는 수준이 있는지, 있다면 그걸 어떻게 봐야 하는지 등등 함께 정하거나, 기준을 잡아야 할 것이 많다.

그래서 그 모든 기준을 위해 앞서서 ‘원칙’을 정해야 한다. 회사가 정하는 공식적으로 ‘일을 잘하는 혹은 우리 비즈니스가 잘되기 위해 필요한…’ 등의 이야기를 하여 모두가 동의 및 공감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소한의 기준을 만들고, 이를 위한 원칙도 함께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아는 원칙은 대부분 Rule의 둘레에 있다. 속칭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하기 바쁘다. 하지만, 원칙은 Rule이 아니다. Principle이다.

Rule과 Principle은 다른 개념이다. 사전에 의하면, Rule은 (경기 등의) 규칙. (특정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원칙,  (개인적인) 원칙; 보통, 일반; 통칙을 말한다. 반면에, Principle은 (개인의 도덕·신념과 관련된) 원칙, (법·규정·이론 등의 기본이 되는) 원칙을 말한다.

쉽게 말해, Rule은 게임 속에서 게임의 룰을 깨지 않는 범위 안에서 지켜야 할 원칙 등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Do or Do not 등으로 나뉜다. 축구, 야구 등 각종 게임에서 서로간의 명백한 승부를 가르기 위한, 혹은 게임의 재미, 공정한 경쟁을 위한 원칙 등을 말한다.

반면에, Principle은 이 보다는 포괄적이다. 어떤 게임이 될지는 모르지만, 폭 넓은 원리로서 기초적인 게임의 정의로부터 시작한다. 쉽게 말해 넘어서는 안될 선 혹은 꼭 넘어야 하는 선(line)같은 것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Min-Max사이에 어디든지 해당되면 관계 없다는 것이고, 기준은 오로지 Min(최소한)으로 부터 시작된다.

일을 잘한다는 것의 정의, 이를 확인 가능한 최소한의 기준(Min)을 통해 이를 검증할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빠르게, 정확하게, 적합하게, 어려움(난이도) 등의 다소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호도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혼동하는 것이다.

위의 말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단지 저 중에 무엇을 쓰고, 그에 대한 확실한 최소한의 기준을 세워 모두 혹은 개별적으로 평가할지 가늠해보는 것이다. 이를 조직에 가진 특성, 직무가 가진 가치 등에 맞춰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속기사 라고 하면, 당연히 ‘빨라야’ 한다. 그렇다면 얼마나 빨라야 할까?! 그건 빠르다, 보통이다. 느리다 라는 것을 가르는 그들 나름의 기준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100으로 볼 때, 70점 이상이면 ‘빠르다’ 라고 볼 때, 80, 90, 100점 모두 ‘잘한다’라고 해야한다. 물론 상대적으로 100점에 미치지 못하는 90, 80. 70점 모두 느리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건 어디까지나 100점의 관점이다.

기획자이다. 어떤 기획이든 회사의 자원을 활용하여 조직이 원하는 목표에 최적화하면 된다. 그런데, “조직이 바라는 기획서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써내는가”를 기준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을까?!

혹은 디자이너이다. 만들어야 하는 산출물은 정해진 시간보다 빨리 끝내는 것이 ‘잘한다’고 볼 수 있을까?! 오히려 그 디자인을 사용할 고객으로부터 얻고자 하는 반응이 나타나는지에 대한 여부에 의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개발자라면, 필요한 소스코드를 얼마나 빨리 찾아내어 결합시키는가, 원하는 산출물에 오류는 얼마나 적은가 등등 이런 것으로 일을 잘한다 못하는가 평가를 할까?! 아님 그 보다는 함께 일하는 이들과 최대한 협력하여 최종 산출물을 만드는데 시간 단축에 기여했음을 확인할까?!

어찌 됐든 비즈니스이다. 그 비즈니스 굴레 안에서 모두가 함께 일하는 것이다. 어떤 직무든지 비즈니스라는 게임 안에서 이루어지기 마련이고, 그에 대한 ‘원칙(Principle)’ 안에서 요구되는 최소한의 기준을 통과한 이들이 참여할 기회를 갖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일을 잘한다고 못한다 논의에서 비즈니스 관련 기준부터 먼저 마련할 필요가 있다. 비즈니스에 얼마나 기여했는가, 가치 상승 vs 비용 절감, 어느 부분에 전략상 기여를 많이 했고, 그로 인해 자신의 일을 통해 타인과 최종적으로 고객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1차적으로 일을 잘한다고 볼 수 있는 기준이 된다.

그 다음이 각각의 개인별 직무상 요구되는 특정 스킬과 테크닉 관련된 평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재능’과는 거리가 먼 경력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전에 다른 글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경력만으로는 달인이 될 수 있지만, 그 달인이 비즈니스를 잘 이끈다는 것과는 다른 문제이다.

자신이 일하는 곳, 그 곳의 Principle과 그 속의 Rule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지는데 나를 포함한 다수의 사람들이 얼마나 참여했으며, 그 기준(Min) 등에 사람들은 얼마나 공감하는지 생각해보자.

만약 둘다 충분한 논의 과정이 없었고, 확실한 조직 전체가 동의하는 기준이 없다면, 매우 자의적인 기준에 의해 마구잡이식으로 타인을 평가하고 있다. ‘잘한다 vs 못한다’의 기준에서 객관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김영학 이직스쿨 대표  |  careerstyling@gmail.com  |  승인 2019.10.09  09:56:54
김영학 이직스쿨 대표의 다른기사 보기

[태그]

#이코노믹리뷰, #김영학 이직스쿨 대표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SPONSORED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동영상
PREV NEXT
여백
포토뉴스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