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네이버가 단순 기술 중심 플랫폼에서 사용자 주도의 기술 중심 플랫폼으로 변신할 전망이다. 창작자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8일 '네이버 커넥트 2020' 현장에서 "네이버의 본질은 이용자가 첨단기술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이라면서 "창작자가 주도하는 기술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성숙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네이버

네이버는 최근까지 성장엔진의 두 축으로 스몰 비즈니스, 나아가 기술 기반 플랫폼 기업을 표방했다. 많은 창작자들과 만나 콘텐츠 및 서비스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 이를 네이버에서 연결하는 한편 강력한 기술 기반 플랫폼으로 중심을 잡는다는 로드맵이다.

한 대표의 발언은 이 두 성장엔진을 연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즉 창작자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으로 네이버 기반 생태계를 강화하고, 이들에게 자사의 기술 기반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도권을 준다는 뜻이다.

테크큐브(TECH Cubes)가 눈길을 끈다. 연결 및 창작, 발견, 반응 등 다양한 기술을 창작자에게 지원해 이를 입맛에 맞게 조합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플랫폼이다. 한 대표는 "창작자들은 앞으로 테크큐브를 통해 자신의 사업을 튜닝하고 조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작자 지원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이와 관련해 유튜브를 의식한 행보도 보였다. 올해 안으로 인플루언서 검색과 키워드챌린지 베타서비스를 시도해 사용자 경험의 세밀한 확장을 노린다. 이를 통해 창작자들의 수익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유튜브는 동영상 미디어 플랫폼이라는 강점으로 성장했으나, 창작자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유튜브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네이버도 이에 착안해 창작자 지원, 나아가 기술 플랫폼 주도권을 제공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 연장선에서 동영상의 흐름과 길이 및 검색 등 입체적인 접근을 통해 차별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의 결단은 창작자 생태계를 키우지 않으면 플랫폼이 존속하기 어렵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보인다. 결국 창작자를 지원하고 기술 기반 플랫폼의 전권을 내어주며 방대한 생태계를 키우는 한편, 이와 관련된 네이버 연속성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