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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 3분기 호실적..."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결국 반등 포인트 마련됐을 뿐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에 업계가 환호하고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하면 최소한의 반등 포인트를 마련했을 뿐이며, 아직 증명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라인이 보인다. 출처=삼성전자

3분기 호실적의 비결
삼성전자가 8일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17% 올랐으며 매출은 4분기만에 60조원으로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디스플레이 및 생활가전이 평이하지만 꾸준한 실적을 낸 가운데 스마트폰의 IM부문이 고무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2조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노트10을 중심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를 보여준 장면이 주효하다는 말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기준 7233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 20.4%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는 한편, 톱3 업체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전쟁의 유탄을 맞았고 애플의 아이폰은 더이상 파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기는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다만 반도체는 수요와 공급 불균형 현상은 해소됐으나 가격 하락세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4분기까지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뜻이다.

한편 LG전자도 3분기 잠정매출 15조6990억원, 잠정 영업이익은 7811억원으로 공시해 함박웃음을 머금었다. 상반기에 준수하고 하반기에 잠시 주춤하는 상고하저 패턴을 깼다. 올해 1분기에서 3분기까지 누계 영업이익은 2조3340억원으로 집계되며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약 11.2% 떨어졌으나 3분기에는 매출이 역대 3분기 중 가장 높았고, 영업이익도 두 번째로 높았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본부가 다소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조성진 부회장 주도로 진행되는 전 공정의 모듈화에 따른 시스템 플로우도 안정적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 3분기 호실적의 또 다른 공신은 MC사업본부다. 여전히 적자지만 3분기에는 그 적자폭을 크게 줄였을 것으로 보인다. LG V50 및 올해 스마트폰 라인업의 성장세가 두각을 보였고 권봉석 HE사업본부장의 MC사업본부장 겸직 체제도 일단은 순항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하기로 결정하며 효율성이 높아진 것도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은 2분기 베트남 공장 이전 비용이 발생했으나 3분기에는 추가 이전 비용 발생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 LG V50씽큐가 보인다. 출처=LG전자

성장 엔진은 불안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문제는 지속성이다.

삼성전자는 IM부문이 호조세를 보였으나 이를 반도체 경쟁력과 비교하면 존재감의 한계가 뚜렷하다. 2조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며 모처럼 웃었지만, 여전히 삼성전자의 주력은 반도체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퍼 사이클이 종료되고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은 부담이다. 삼성전자가 3분기 IM부문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매출과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면 성장의 여백이 여전히 좁다는 말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삼성전자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업황 악화의 흐름이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시도를 계속하며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악화가 끝나는 것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3분기 실적으로 웃은 삼성전자가 '마냥' 기분좋을 수 없는 이유다.

LG전자도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꾸준히 매출과 영업이익이 올라오고 있으나, 3분기 호실적의 중요한 배경이 MC사업본부의 적자폭이 줄어든 것에서 기인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이는 MC사업본부가 거점 이동 및 일종의 조직 슬림화를 단행하며 나온 일시적 효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효율화에 더 집중할 수 밖에 없으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는 과감한 로드맵이 흔들릴 수 있다.

   
▲ LG전자의 생활가전은 여전히 순항중이다. 출처=LG전자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강력한 기술력은 물론 방대한 생태계를 이미 구축했기 때문에, 외부의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충격을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업황 악화의 그늘을 걷어내는 인내심과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는 선택과 집중 로드맵이 가동되면 의미있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9.10.08  16: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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