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삼성중공업은 8일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Evergreen)으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약 1조1000억원(9억2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올해 총 51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 78억 달러의 65%를 달성했다.

▲ 출처= SK증권

같은 날 SK증권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4분기 추가적인 수주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섹터 내에서 이익 가시성이 가장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목표주가 8600원을 유지하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유승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중공업의 3분기 매출액은 1조 7896억원, 영업손실은 301억원으로 전망된다”면서 “오션리그(Ocean Rig)가 이미 발주한 드릴십에 대한 계약 취소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연내 적지 않은 금액의 추가적인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SK증권에 따르면 오션리그의 드릴십 계약 포기는 현재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다른 드릴십 물량에 대해서도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아울러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턴키(Turn-key)방식의 수주 건의 공사 진행율이 54%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과거 턴키 수주 물량들에서 갑작스러운 예정원가 상승이 발생했었음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의 변동성은 아직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수주 모멘텀은 전체적인 조선사들이 유사하므로 삼성중공업 역시 4분기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SK 증권 리서치센터는 삼성중공업가 섹터 내에서 이익 가시성이 가장 떨어진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피력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삼성중공업의 주가 상승으로 목표주가와의 괴리율이 좁혀진 상황”이라며 투자의견 하향의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