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을 보여준 전 분기와 달리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증권주들의 전망이 밝지 않다. 지난 8월 이후 증시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파생결합상품에 대한 우려로 ELS·DLS 판매량이 줄면서 자금유입 또한 감소하고 있다. 올해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이 전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당수익을 노릴 수 있거나 공격적인 투자성향으로 이익을 내는 증권사에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5개사 3분기 합산 연결순이익은 5286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2.9%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누계 순이익은 2조 8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 증권사별 올해 3분기 상세 손익 전망. 출처=각 사, 하이투자증권

전반적인 수익 감소 예상…글로벌 불확실성·파생결합상품 우려 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성과 자체는 우수하지만 국내외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신용잔고 감소, ELS·DLS 판매 급감으로 증권사로의 자금 유입이 감소하는 가운데 현재 레버리지 비율과 구 NCR 을 감안할 때 ROE(자기자본이익률) 추가 상승 폭이 크지 않을 거란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동안 IB 실적의 성장 동력이었던 부동산 관련 딜에 대한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ROE 하락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증권업종의 속도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일평균거래대금은 8조 6000억원으로 전 분기(9조6000억원) 대비 9.0% 줄었다. 하이투자증권은 거래대금 감소의 영향으로 5개사 위탁매매(Brokerage) 수수료와 이자 수익은 전 분기 대비 3.7%, 자산관리(WM) 수수료 수익은 부동산 관련 상품 공급 감소와 파생결합증권 판매 부진에 따라 5.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IPO와 부동산 관련 딜이 지연되면서 투자은행(IB) 관련 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 대비 7.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금리하락은 지난 2분기와 유사하게 나타났지만 ELS 조기상환이 줄고 주식시장 부진에 따른 자기자본투자(PI) 부분 부진 반영되면서 Trading · 상품 손익은 전 분기 대비 26.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 증시주변자금과 일평균거래대금. 출처=Fnguide, 한국거래소, 하이투자증권

3분기는 속도조절 필요…배당수익률 높거나 ROE 기대 큰 종목 선택해야

하이투자증권은 그러나 증권사들의 수익구조 변화와 과거 대비 높은 레버리지를 통한 ROE 제고 노력으로 투자심리 개선 구간에서 주가회복이 빠를 거라고 판단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증권사의 IB, Trading 등 자본을 이용한 수익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자본대비 수익성 측면에서도 지난해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3분기 하이투자증권의 추정치를 반영한 누계 수익은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이미 지난해 수준을 초과했다”면서 “나머지 회사 역시 그 차이가 적어 4분기 IB 실적이 반영되면 연간기준으로는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신용평가사가 요구하는 수준인 구 NCR 150%와 차이가 축소되고 있어 대형딜 수행을 위한 보완자본 발행 등으로 수수료 수익 증가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런 우려에도 하이투자증권은 4.9%의 배당수익률이 전망되는 삼성증권과 적극적 투자를 통해 이익 시현을 하고 있는 한국금융지주에 주목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배당수익률이 주가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면서 “한국금융지주의 경우는 4분기에 반영될 카카오뱅크 지분매각관련 일회성 이익 등 기저효과가 크겠지만 적극적인 투자성향을 보면 내년에도 가장 높은 ROE를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증권업종 3개월 추이. 출처=다음 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