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쏘카의 VCNC가 운영하고 있는 타다가 공격적인 확장 로드맵을 발표했다. 택시업계를 중심으로 여전히 타다 아웃 정서가 고조되는 한편 국토교통부가 급하게 플랫폼 택시 정책을 추진하며 VCNC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지만, 공격적인 행보를 통해 위기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1만대 증차 로드맵이 등장한 가운데 이를 두고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감지되기도 했다. 나아가 인공지능 및 데이터를 통한 강력한 기술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점도 강조됐다.

▲ 박재욱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이동의 모든 것”

박재욱 VCNC 대표는 서울 패스트파이브 성수점에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동의 기본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더 정직하고 더 편안하며, 더 안전하게 이동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모빌리티 시장을 열겠다”고 밝혔다.

확장 로드맵이 나왔다. 2020년까지 운영 차량 1만대로 확대하고, 드라이버 5만명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지역도 수도권 전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장한다.

박 대표는 “타다 서비스를 확장해달라는 목소리가 요청지역 기준 1000곳, 요청건수는 3만여 건”이라면서 “적극적인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만들었고, 앞으로는 활발하게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1년을 맞아 충분한 기초체력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타다는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론칭한지 1년만에 가입회원 125만명, 운행 차량대수 1400대, 운행 드라이버 9천명(9월말 기준) 기록을 돌파했다. 지난 1년간 평균적으로 매월 10만 명 이상의 가입자가 타다로 유입 됐으며, 타다 누적 이동 거리는 약 3550만km로 지구 886바퀴를 돌아 이동한 것과 같은 수준이며 차량 대당 이동시간을 합하면 172년에 달한다.

박 대표는 “뚜렷한 마케팅도 없이 많은 승객들이 타다를 찾아주고 있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약 120만명의 승객을 유치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탄 승객은 794회, 가장 긴 거리를 탄 승객은 한 번 이용 기준 165Km다.

내년말까지 서비스 차량 1만대를 확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한편 약 5만명의 드라이버에게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전업 드라이버는 55% 수준”이라면서 “젋은층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타다는 지난 1년간 9000명의 드라이버들이 새로운 일자리로 타다를 선택했다고 밝혔으며 45세 미만 드라이버가 50%다. 긱 이코노미의 강점이다.

VCNC는 내년말까지 차량을 1만대로 확대하면 5만명의 드라이버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다 드라이버의 월급은 25일 기준 312만원 수준이다. 박 대표는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타다 프리미엄의 기사는 80여명 수준이다. 박 대표는 “개인기사의 하루 최대 매출은 액 49만원”이라면서 “상생 모델의 확장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VCNC는 생태계 전략과 기술 특이점을 통한 다양한 가능성에 나선다는 각오다. 특히 인공지능 및 데이터 기반 플랫폼 기술 고도화에 대규모 집중 투자를 진행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단순히 안락하면서 고가의 온디맨드 수요 공급 플랫폼 역할에 머무는 것을 지양하는 한편 기술로 특별한 사용자 경험의 고도화에 나선다는 뜻이다.

타다는 인공지능 및 데이터 기반 기술로 서비스 출시 11개월만에 예상도착시간을 26% 줄이고, 차량 1대당 호출 횟수를 113% 증가시키는 등 사용자와 공급자 양쪽의 편익을 함께 높여왔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기술적 강점으로 인공지능 등 다양한 경쟁력을 확보, 차량 운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인공지능 및 데이터로 수요와 공급을 최적화시키는 것, 나아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로 경제성을 잡아 높은 수준의 모빌리티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노디젤 정책 등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마이크로 모빌리티, 자율주행, 차량 인프라 등 모빌리티 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통해 전체 생태계 발전 및 산업 발전을 지속적으로 도모해 나갈 예정이다.

박 대표는 “소유 및 법인 이동수단 대체에 성공하고 있으며 나아가 밀레니얼 세대의 이동수단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타다 어시스턴트 등 교통약자의 라이프스타일도 바꿨다”고 말했다.

▲ 타다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사진=임형택 기자

드라이버의 라이프스타일도 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74%의 드라이버가 자유로운 업무시간과 일자리 선택을 타다의 만족요인으로 꼽았다”면서 “직업 만족도는 80%며,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는 응답도 60%를 넘겼다”고 말했다. 그는 “타다 드라이버의 사회적 인식은 괜찮은 편”이라면서 “좋은 인식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드라이버의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콘텐츠를 홈페이지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이버 지원 로드맵도 빨라진다. 박 대표는 “타다 드라이버의 금융 상품 지원을 강화하고 운행 시간 선택 자율화를 강조할 것”이라면서 “업무 환경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제휴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역시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에 있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과 관련된 교통문화 확립에도 타다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 외에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이동수단이라는 격려를 받았으며, 모두에게 사랑받는 이동 브랜드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SNS 등을 통해 타다를 통한 승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며 “아이와 함께하는 안전한 이동수단”이라는 점을 적극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이동시장이라는 설명이다.

모빌리티 새태계 형성에도 ‘타다 임팩트’가 상당하다는 주장이다. 박 대표는 “일레클 투자 및 차케어, 라이드플럭스 등 타다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에도 투자 및 이동수단의 클라우드화를 추구하며 파트너와의 다양한 협업도 추구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모빌리티 비즈니스의 본질을 두고 긱 이코노미와 공유차량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긱 이코노미 및 공유차량 플랫폼이 제대로 구동되려면 인공지능 및 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최적화 기술이 바로 모빌리티 비즈니스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용자 중심의 모빌리티 플랫폼이 최종 지향점”이라면서 “기술에 감성을 넣어 서비스를 확장하고 플랫폼을 발전시키는 것이 VCNC의 목표”라고 말했다.

▲ 박재욱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1만대 증차 가능할까, 국토부 안은 더 논의해야

현재 VCNC의 지상과제는 플랫폼 혁신택시에 얽혀있는 강한 규제를 해소하는 작업이다. 높은 기여금, 렌터카 불허 등 다양한 ‘발목잡기’가 여전한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택시-플랫폼 상생안 실무 논의기구가 두 차례 열렸으나 해답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타다 아웃’을 외치는 택시업계가 논의기구로 들어온 가운데, VCNC는 현재 플랫폼 혁신택시와 관련된 규제 해소에 나서야 한다. 국토부는 연내 시행령을 밀어붙인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국토부의 ‘속도’가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충분한 논의가 없었다”면서 “국토부가 무리하게 시행령을 추진하면 굉장히 많은 잡음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2차 실무 논의기구 회의 후 페이스북을 통해 비슷한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그는 국토부가 2차 실무 논의기구 회의 후 플랫폼 택시와 관련된 시행령을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제도 시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구체적 방안을 모두 시행령으로 미룬 채 법률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국민편익 중심으로 기존 택시 사업과 새로운 모빌리티 산업의 상생 모델을 만들겠다는 실무기구의 논의가 오늘을 포함해 단지 2번밖에 열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과정에 대해서도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1만대 증차를 두고 현실성 문제도 제기됐다. 국토부의 의지대로 시행령이 통과, 플랫폼 혁신택시 로드맵에 먹구름이 끼거나 충분한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경우 1만대 증차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1만대라는 수치는 정교한 계산으로 끌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사내에는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전문가 30명이 일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긱 이코노미의 강점도 분명하지만 노동 유연성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지점에 대해서는 “이와 관련해 노동고용청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지금 답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