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삶에 불필요한 것을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 갖추고 사는 삶의 방식을 미니멀 라이프라고 한다. 미니멀 라이프의 핵심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을 지키는 고집이다. 음식의 핵심인 '맛'과 '재료'에 고집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발견했다.

▲ 키친 심플 전경 사진= 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

1. 음식종류

양식

2. 위치/영업시간/메뉴

주소: 인천 부평구 부평대로165번길 10

영업시간: 월요일~토요일 11:00~22:00, 브레이크타임 pm15:00~17:00. 매월 첫째 주 토요일, 매주 일요일 휴무

메뉴: 크레마 감베로니파스타, 봉골레파스타, 까르보나라, 풍기 리조또, 마레 뽀모도로 1만2900원, 푸타네스카파스타, 시칠리아파스타 1만3900원, 알리오올리오, 아마트리치아나, 카프레제 샐러드 1만1900원, 마르게리따피자, 고르곤졸라피자 1만4900원, 살라미피자, 풍기피자 1만5900원, 하우스샐러드 8900원, 리코타샐러드 9900원, 음료, 와인.

▲ 키친 심플 내부 모습 사진= 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

3. 상호명

상호인 ‘심플(Simple)’에는 음식에 대한 셰프의 고집이 담겨있다. 심플은 우리가 알다시피 영어로 ‘간단한, 소박한, 단순한’이란 뜻이다. 프랑스어로는 ‘솔직한, 곧은, 꾸밈없는’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키친 심플의 한종규 셰프는 “음식은 맛있어야 하고, 먹고 행복해야한다”며 솔직하고 단순한 요리 철학을 밝혔다.

4. 경영철학

건강한 재료와 맛 외에는 욕심내지 않는 것이 심플의 경영철학이다. 좋은 음식을 통해 손님들이 행복하고 건강하면 그것으로 됐다고 한종규 셰프는 설명했다. 심플은 음식의 맛과 음식을 먹는 손님들의 행복에만 집중한다. 그는 “재료가 아무리 좋아도 맛이 없으면 기쁘지 않고, 맛이 있어도 건강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면서 “내가 먼저 손님들에게 좋은 것들을 주기 위해 노력할 때 손님들도 그 마음을 알고 더 맛있게, 즐겁게 음식을 드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손님들이 가게에 편하게 와서 소소하지만 든든한 위로를 누렸으면 한다”면서 “손님들도 그들의 일터에서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키친 심플의 한종규 셰프가 요리를 하고 있다 사진= 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

5. 주메뉴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크레마 감베로니와 풍기 리조또 그리고 마르게리따 피자다.

크레마 감베로니는 이름 그대로 크림새우파스타로, 파스타를 한 입 먹으면 꾸덕꾸덕한 크림과 새우의 풍미가 입안 한가득 이다. 셰프만의 노하우가 담긴 해산물 육수와 크고 통통한 블랙타이거 새우 2마리, 대하보다 조금 작은 새우 2마리가 “내가 바로 크림새우파스타다” 외치친다. 깊은 새우의 풍미가 잊히지 않는다. 매콤한 맛으로 느끼함도 잡아줘 질릴 새가 없다. 매운 맛의 강도는 주문 시 조절 가능하다.

▲ 크레마 감베로니와 풍기 리조또 사진= 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

버섯크림 리조또인 풍기 리조또를 한 술 크게 떠먹으면 버섯의 고소하고 고풍스러운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풍기 리조또에는 트러플(송로버섯) 오일과 트러플 버섯 다음으로 최고의 풍미를 자랑한다는 포르치니 버섯이 들어간다. 풍기 리조또를 먹다보면 어느새 천천히 버섯의 풍미를 음미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심플의 마르게리따 피자는 훌륭한 비주얼과 향으로 입맛을 돋운다. 바질 잎은 타지 않고 도우만 살짝 탄 듯이 구워져있다. 그 위에 모차렐라 치즈가, 그 위에 생(生) 모차렐라 치즈가 가득 올라간다.

▲ 키친 심플의 대표 메뉴 크레마 감베로니 사진= 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

6. 맛의 비결

한종규 셰프가 전하는 맛의 비결은 “좋은 재료와 맛을 내기 위한 수고”였다. 심플하나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

한 셰프는 “재료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기술적인 연습 없이는 고유의 맛을 낼 수도, 일정한 맛을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면서 “매주 하루는 음식과 원재료의 맛을 끄집어내기 위한 연구와 공부에 꼭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파스타의 고장 이탈리아로 날아가 짧게나마 현지 음식, 재료·향신료 본연의 맛 등을 배우는 클래스를 듣고, 진짜 이탈리아의 맛을 경험했다.

또 “더 맛있는 음식을 손님께 대접하기 위해 마진을 적게 남기더라도 좋은 재료를 충분히 쓰는 것”이 맛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이어 “감사하게도 제대로 된 한 끼를 보장하고 싶은 제 마음이 손님들에게 전달되어 손님들이 알아봐주시기 시작했다”면서 “맛있는 음식을 위해 손이 많이 가고 귀찮아도 그 고집을 끝까지 지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 풍기 리조또, 풍기는 이탈리아어로 버섯을 말한다 사진= 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

7. 식재료 구입처

손님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서는 신선한 재료가 필수적이다. 오픈 초창기에는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삼산동 농산물시장을 통해 식자재를 구입했었지만 이내 중간 유통업체를 생략하고 서울 가락시장에서 직구매하고 있다. 한종규 셰프는 손님들에게 재료를 듬뿍 담은 든든한 한 끼를 보장하고 싶어 결국 저렴한 가격에 더 신선한 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서울 가락시장을 선택했다. 믿을 만한 수산물업체와 수입업체를 통해 싱싱한 해산물과 이탈리아 토마토 홀을 구입하고 있다.

8. 특별한 서비스

특별한 서비스랄 건 아니지만 친구 같은 사장님이 있는 심플이고 싶다. 한 셰프는 직접 모든 손님들에게 찾아가 인사한다. 그는 손님에 대한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서 손님들의 취향, 간, 알레르기 등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런 소소한 행동들이 손님들로 하여금 중요한 고객이 된 느낌, 따뜻한 서비스를 받는다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고 손님들을 기억해주는 사장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셰프는 덧붙였다.

▲토마토, 바질, 모차렐라 치즈를 주재료로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탈리아 피자, 마르게리따   사진= 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

9. 고객이 전하는 키친 심플

오피스 상권에 위치한 키친 심플의 주 고객은 부평구청 주변 직장인들이다. 키친 심플을 자주 찾는 다는 20대 직장인은 “매번 시간이 부족한 점심시간이지만 심플의 음식은 아주 빠르게 나와 동료들과 자주 찾는다”면서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맛도 훌륭하다”고 답했다.

키친 심플은 보통 최대 10분 이내 음식이 준비된다. 한 셰프는 “오피스상권이다 보니 손님들이 빠르게 식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요리 시간을 줄이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친 심플 단골이라는 또 다른 고객은 기자에게 “처음에는 파스타가 너무 맛있어서 심플을 찾았었는데 지금은 친구처럼 편한 사장님이랑 떠들고 싶어서 심플을 찾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