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두 회사의 성적표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다소 부진했던 과거의 흐름을 단번에 뒤집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최소한의 반등 포인트를 구축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영업익 7조원?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일 즈음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매출은 최대 65조원, 영업이익은 7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7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65조 8000억원, 영업이익은 7조 4000억원로 전망한다"면서 7조원의 벽은 가뿐히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사업부는 원만한 실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반도체에서 거뒀으나, 올해 3분기에는 지난 2분기와 비슷한 3조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하반기는 반도체 성수기로 분류되지만 여전히 업황 악화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다소 평이한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D램은 가격 하락이 더 진행될 것으로 보여 실적이 나쁠 전망이지만, 낸드플래시의 경우 재고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3분기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는 가격 저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D램은 아직 업황 악화가 이어지고 있으나 서버 수요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메모리 1위 초격차를 이어가는 한편,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기술에 대한 투자도 단행하며 미래를 대비한다는 각오다. 일각에서는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악화가 4분기까지 저점을 찍고 내년 1분기에는 반등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지난 8월 주최한 2019 SEMI 회원사의 날 행사에서 김수겸 IDC 부사장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29.1% 가량 역성장할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부터는 서서히 반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스템 반도체에서는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강력한 성장 동력 창출에 나설 전망이다.

디스플레이(DP) 사업부 영업이익은 78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중국의 LCD 공세가 매서운 가운데 여전히 업황 악화의 그늘이 진하지만 중소형 OLED 사업은 반등의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중소형 OLED 가동률이 최대 80%에 이르고 있으며, 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대거 출현하며 영업이익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지되고 있다. 생활가전(CE) 사업부 영업이익은 79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 나름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곳은 스마트폰의 IM부문이다. 2조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며, 갤럭시노트10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이 주효했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5G 스마트폰의 비중이 높아지며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노트10을 공개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LG전자, MC사업본부 영업손실 줄일까
LG전자는 3분기 6055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LG전자의 경우 전통적으로 상반기에 강하고 하반기에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러한 흐름은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TV(HE)사업부 영업이익은 201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2분기와 비교해 다소 주춤한 수치며 OLED TV의 성장 동력이 주춤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생활가전(H&A)사업부는 41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역시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 2분기 71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LG전자의 간판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으나, 하반기에는 에어컨 판매 저조 등의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LG전자 베트남 공장이 보인다. 출처=LG전자

스마트폰의 MC사업본부는 여전히 영업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지만, 3분기에는 그 손실폭을 크게 줄였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 31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3분기에는 186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생산거점을 베트남 등으로 옮겨 고정비 지출을 줄이는 한편 LG V 시리즈의 고무적인 흐름이 3분기 나름의 반등을 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