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우오현 회장.  계열사 관리에 들어간 SM그룹이 바이오빌 인수전에 입찰서를 제출했다. 사진=SM그룹 제공

[이코노믹리뷰=양인정 기자] 삼라마이더스 그룹(SM그룹, 회장 우오현)이 바이오빌 인수전에 손을 내밀었다. M&A를 중단하고 계열사 관리에 집중하는 가운데 바이오빌을 인수하려는 SM의 의중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SM이 바이오빌 회생 M&A에 입찰서를 제출했다. 바이오빌의 M&A에 이미 스토킹호스의 조건부 가계약자로 A기업이 알려진 만큼 SM그룹이 A기업과 경쟁을 벌일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인을 먼저 물색해 가계약을 맺고 다시 공개매각절차를 거치는 회생M&A 절차다.

앞서 바이오빌 회생절차 예비입찰에 한 곳이 입찰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매각은 오는 22일 이뤄질 예정이다.

◆ SM그룹 눈에 비친 바이오빌...우회상장 전초기지?

SM그룹이 회생절차 중인 상장기업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구조조정 업계는 이번 M&A를 두고 여려 전망으로 내놓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관측은 SM그룹이 일부 계열사를 우회상장 하기 위해 바이오빌을 전진 기지로 삼지 않겠냐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바이오빌이 회생을 졸업해도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느냐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바이오빌의 계속기업가치는 약 213억6200만원이고 청산가치는 446억원이다. 회생가치보다 파산가치가 높다.

회사의 사업성은 불투명하지만, 자본력 있는 인수인이 M&A를 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에 따르면 상장회사가 회생신청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 법원으로부터 신청 기각, 개시결정 취소, 회생계획안 불인가,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으면 상장이 폐지된다. 반면 회생절차가 무사히 종결되면 관리종목 지정은 해제된다.

파산법조계 한 관계자는 "SM이 바이오빌 인수에 성공하면 법원이 M&A 회생계획안을 인가하고 회생절차를 종결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관리종목에서 해제되고 M&A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거래가 가능해 진다"고 설명했다.

이미지=바이오빌 홈페이지

◆ SM, 법정관리 상장회사 M&A로 계열사 관리

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사내 M&A팀의 가동을 중단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관리 기업 등을 M&A하면서 불려온 몸집을 관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SM그룹은 M&A보다 설비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SM그룹은 올 1월에는 제조 부문 계열사 신광이 1500억원을 투자,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제조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광은 전북 군산에 연산 30만t 규모 후판 제조 공장을 짓고 있다. 올 하반기 후판 양산을 위한 건축이다. 또 올 3월 국내 유일 철광석 생산업체 한덕철광산업을 통해 강원도 정선군에 제2 수직갱도 준공식을 열고 광산 투자에 나섰다.

여기에 그룹은 M&A에 따른 부실계열사 정비에도 집중하고 있다. 순환출자 고리 해소와 함께 기업 M&A 과정에서 편입된 기존 부실업체의 경우 관련 계열사와의 합병, 영업정상화 등의 방안을 마련해 정비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우오현 회장은 올 4월 계열사 대표 회의를 소집, 책임 경영 주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오빌 인수전에 뛰어든 SM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에서는 SM그룹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법정관리 상장기업을 통해 계열사를 관리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

구조조정 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후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을 인수하는 것도 일종의 부실계열사 정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이 경우 기존 계열사와 합병을 하고 상장거래로 일부 자본이익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바이오빌은 CB채권자들과 채권에 대한 다툼이 진행중이다. 일부 CB채권자들은 채권을 부인당했다.

CB채권단과 다툼은 M&A에 영향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 M&A가 성사되지 않으면 파산 가능성으로 CB채권단의 손실은 더 커진다. 어느 경우나 CB채권단이 M&A 회생계획안에 동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SM그룹 관계자는 바이오빌 입찰과 관련 "M&A와 관련된 상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설립된 지 40년 된 바이오빌은 자동차 코팅제 및 착색제를 생산을 기반으로 화학소재사업을 사업을 확장했다. 회사는 바이오, 제약, 뷰티, 헬스케어, 스마트팜,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며 사업다각화를 이뤘으나 경영권 분쟁 등으로 경영위기 맞았다. 회사는 지난 3월 회생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