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임관호 기자] 시장 관심은 다시 10일 개최되는 워싱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과 29~30일 개최될 FOMC(미국 연방 공개시장위원회)로 집중되고 있다. 뉴욕증시는 아이러니하게도 부진한 경제지표를 하룻만에 쇼크에서 환영으로 분위기가 역전됐다. 지표가 부진할수록 연준은 올해 세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밖에 없다고 시장은 믿고 있다. 

8,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연속해서 위축하고 서비스업마저 둔화되는 가운데 고용지표도 미지근한 모습을 보이며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발표된 9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13만6000건으로 시장 전망치인 14만5000건에 크게 하회했다. 2일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9월 민간 부문 신규 고용 건수도 시장 전문가 예상치 15만2000건을 크게 하회하며 13만5000건 증가했다. 8월 지표도 19만5000건 증가에서 15만 7000건으로 대폭 하향 조정되며 부진한 신규고용을 반영했다.

하지만 실업률은 3.5%로 하락하며 50년래 최저치 기록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2.9%로 전월 3.2%보다 낮춰지면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다.

시장은 완만한 고용상승과 다소 둔화된 임금상승률에 주목했다. 나쁘지도 좋지도 않지만 연준을 움직일 정도의 충분한 동기부여는 됐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연설도 시장 기대감을 키웠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Fed Listen' 행사 기조 연설에서 원칙적인 연준의 입장을 밝히면서 최근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제지표 위축을 의식한 듯 글로벌 경제의 위험 직면에 대해서 강한 톤으로 강조,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파월은 "미국경제는 전반적으로 좋은 상태에 있지만 우리의 책무는 현재의 상태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라며 "미국경제는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의 장기적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물가목표치 2% 달성을 위한 전략을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제조업지표 부진과 서비스업 지표의 둔화, 고용지표의 둔화 신호, 그리고 저물가 부담과 미중에 이은 미EU로의 관세전쟁 확대 등 불과 며칠사이에 글로벌 경제상황이 악화일로다.  

9월 FOMC때는 연내 추가금리인하가 물건너갔다는 분위기가 대세였지만 불과 며칠만에 추가금리인하 필연성 쪽으로 확연히 달라졌다. CME그룹의 Fed 워치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10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라는 의견이 4일 현재 76.4%로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도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트럼프는 "다음주 중국과의 무역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물의를 일으킨 중국에 요청한 바이드 전 부통령 조사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무역협상에서 깜짝 놀랄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거들었다. 

시장은 다시 미중 무역협상과 FOMC로 관심이 좁혀지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의 부분 타결인지 일괄 타결인지. 연준의 추가금리인하 시기가 10월인지 12월인지만 남겨놓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72.68포인트, 1.42% 오른 2만6573.72로 마쳤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41.38포인트, 1.42% 상승한 2952.01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10.21포인트, 1.40% 상승한 7982.47을 기록했다. 이틀째 상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