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지난 8월 20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아 에어컨 출하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내 등기이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오는 26일 사내 등기이사직이 만료된다. 하지만 사내 등기이사에서 내려오더라도 삼성그룹 전반적인 방향을 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지속할 방침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사내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26일까지 이사회나 임시 주주총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사내 등기이사 임기를 연장하지 않고 물러날 것이라는 의미다.

상법상 사내이사 선임 등의 안건은 주주총회를 통해 상정할 수 있고, 소집하려면 최소 2주 전에 주주들에게 통지해야 한다. 즉 이 부회장의 임기를 연장하려면 12일까지 주주들에게 통지해야 하고, 그 전에 이사회를 열어야 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사회뿐만 아니라 주총 소집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사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부회장직을 유지하며 그룹 전반적인 경영을 수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신사업 발굴 및 대규모 투자, 위기 극복 등 전반적인 방향성을 정하는 동시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지속할 예정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적인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마다 현장 경영을 이어왔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5G(5세대이동통신)·IoT(사물인터넷)·AI(인공지능) 등과 결합한 소비자 생활 변화에 주력하는 동시에, 삼성디스플레이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