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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홍콩 시위…韓 반도체 수출 ‘적신호’홍콩 수출 허브 불확실성 대두
   
▲ 마스크 쓰고 가두행진 펼치는 홍콩 시위대. 출처=뉴시스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홍콩이 ‘복면 착용 금지법’을 오는 5일 0시부터 시행함에 따라 일촉즉발(一觸卽發) 상황을 맞고 있다. 대(對)중국 수출 허브인 홍콩이 불확실성에 휩싸이면서 한국 반도체 수출 역시 경고등이 켜졌다. 또 G2(미국·중국) 무역전쟁으로 상호 보복전을 벌이는 가운데, 주요 중간재인 한국 반도체 산업이 곤경에 처했다.

“경찰 요구에 복면 벗지 않으면 징역형”

   
▲ 긴급정황규례조례 발동하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출처=뉴시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특별행정회의를 통해 복면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복면 금지법은 행정회의 통과 이후 국회의 동의 없이 오는 5일 0시부터 시행되며, 복면을 쓴 시민이 경찰의 요구를 불응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과 2만5000홍콩달러(약 38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긴급정황규례조례(긴급법)’를 통과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법은 비상 상황 발생 시 행정장관에게 시위 금지, 체포, 검열 등 비상대권을 부여하는 사실상 계엄령에 준하는 조치다. 이를 통해 홍콩 시위대와 갈등 격화로 치달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거나, 강제적인 치안 확보로 나눠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홍콩을 대(對)중국 수출 허브로 활용하고 있다. 홍콩을 통한 대중국 수출은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채택한 홍콩과 중국의 특수성 때문에 법적·제도적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홍콩 시위가 격해져 수출·입에도 영향을 주면 한국 반도체 산업도 동시에 영향을 받는 구조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對)홍콩 수출액(460억달러) 가운데 반도체는 전체 수출액 대비 7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반도체 전체 수출액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는 87%를 차지했다. 지난해 홍콩에서 수입한 한국산 제품 가운데 82.6%는 중국으로 보내졌다.

무역협회는 “홍콩과 중국 본토 간 갈등이 격화될 경우 홍콩을 경유해 중국으로 가는 한국산 수출품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韓 반도체, 올 상반기 10년래 최악의 성적표

   
▲ 조성 중인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출처=뉴시스

홍콩 시위와 함께 G2(미국·중국) 무역전쟁도 한국 반도체 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은 중국 ICT 산업 성장을 발목 잡았다. 이 때문에 ICT 산업의 필수적인 중간재인 반도체에 불똥이 튀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10년래(來)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반도체 칩 매출은 1위 인텔(320억2700만달러), 2위 삼성전자(252억400만달러), 3위 SK하이닉스(114억1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인텔은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로 선방했지만, 삼성전자(33.4%)·SK하이닉스(34.7%)는 낙폭이 컸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수요 둔화가 주요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메모리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들의 감소폭은 비교적 제한적이었다. 이 같은 반도체 수요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G2 무역전쟁이 지목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직접적인 제재 리스트에 오른 화웨이부터 샤오미, 비보 등 중국 IT·전자 업체들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최대 고객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5.2%, 36.7%다. 중국 IT·전자 업체들의 실적 저조는 한국 반도체 기업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여기에 홍콩 시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아 대중국 수출길까지 영향을 주게 되면 한국 반도체 산업은 추가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홍콩이 국내 반도체 업계의 중요한 수출 파트너는 아니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핵심 갈등 요소라는 점에서, 홍콩의 정국불안은 큰 틀에서 미중 무역전쟁 및 한국의 반도체 수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다만 3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 회복과 낸드플래시 가격 회복이 낙관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신증권 이수빈 연구원은 “수요 측면에서 3분기는 스마트폰향 메모리 반도체 계절적 성수기다. 중화권 스마트폰사는 5G 스마트폰 등 신규 제품 출시를 위한 재고를 확보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모바일 메모리의 수요가 4분기와 1분기에도 이어지기 위해서는 견조한 스마트폰 출하량이 필요하다”라고 전망했다.

황대영 기자  |  hdy@econovill.com  |  승인 2019.10.05  10: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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