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미중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의 여파로 주식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IPO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지난 9월은 상장 기업이 단 3곳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최근 코스닥 시장이 반등하면서 IPO시장이 다시 활기를 띌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관심이 주목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한화시스템, 지누스. 롯데리츠, 현대에너지솔루션, 자이에스앤디 등 코스피시장 상장 예정 5개 기업과 녹십자웰빙, 아톤, 라온피플 등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인 11개 기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0월과 11월 사이 상장을 목표로 수요예측과 청약이 진행되는 기업은 녹십자웰빙, 아톤, 라온피플, 팜스빌, 엔바이오니아 등 총 14개"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특히 코스닥 상장 예정인 녹십자웰빙과 아톤, 엔바이오니아에 주목했다.

▲ 녹십자웰빙 실적 추이. 출처=녹십자웰빙, 한국투자증권

이윤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녹십자웰빙은 국내 영양주사제 시장 점유율 1위로 태반주사제를 필두로 한 영양주사제의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출시로 관련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녹십자웰빙은 지난해 연매출 539억원에 영업이익 84억원을, 올해 상반기에만 연매출 327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먼저 수요예측이 끝난 녹십자 웰빙은 이달 14일 코스닥 상장이 예정됐다. 확정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상단인 1만 1300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2008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 아톤의 연도별 실적 추이. 출처=아톤, 한국투자증권

핀테크 보안 기업 아톤은 이달 17일 상장이 예정됐다. 예상시가총액은 1085억~1555억원 규모다. 이 애널리스트는 "금융 솔루션 서비스 제공·운영 업체로 보안 솔루션 수익 구조상 일회성이 아닌 주기적이고 반복적인 수익이 발생한다"면서 "특히 신규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는 통신 3사 제공 휴대폰 인증 플랫폼인 PASS 인증서 서비스를 통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아톤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77억원,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순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PASS 인증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 엔바이오니아 실적 추이. 출처=엔바이오니아, 한국투자증권

엔바이오니아는 습식공정 방식 정수용 양전하 필터와 자동차 경량화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엔바이오니아의 희망 공모가는 8200원~1만 300원, 예상 시가총액은 609억~765억원 사이다. 상장은 24일로 예정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양전하부가 정수필터는 기존 멤브레인 필터와 비교해 정수 성능이 뛰어나다"면서 "정수 탱크가 필요없는 직수형 구조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양전하부가 정수필터의 매출액은 엔바이오니아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어 "자동차 경량화 소재 WLC(Wet-Laid Composite)는 2017년 쌍용차에 채택된 이후 올해 1분기 렉스턴 국내 모델, 코란도에 이어 2분기 티볼리에 적용이 확대되면서 차량용 소재 매출도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