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티웨이항공이 조종사와 승무원의 빠른 대처로 기내서 의식을 잃어가던 어린이 승객을 구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 출처=티웨이항공

4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지난 9월 26일 오후 5시 10분 홍콩을 출발해 대구로 향하던 티웨이항공 TW116편 항공편에서 33개월된 남자 어린이 승객이 기내에서 의식을 잃는 응급상황이 발생했다.

홍콩에서 항공기 출발 후 남자 어린이의 어머니가 열이 난다고 문의가 있어 아이의 상황을 살피던 중, 아이의 눈이 뒤집히고 거품을 무는 응급상황을 맞이했다. 이에 승무원들은 신속히 닥터페이징을 했으나, 기내에 의료진은 탑승하지 않았고 만약을 대비해 기내에 있는 EMK, FAK, AED 등 응급처치 의료기계를 같이 준비했다.

아이의 호흡, 체온 등 활력증상을 파악하면서 상태가 심각해짐을 느낀 승무원들은 미리 준비해둔 AED를 사용하고, 지속적으로 증상을 관찰하는 등 훈련 시 배운 응급처치 절차에 맞춘 대처를 이어 나갔다.

기내 응급 내용을 들은 기장은 대구공항보다 좀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는 제주국제공항으로의 회항 결정을 빠르게 내렸으며, 공항에 응급 상황 준비를 요청해 구급차 등을 통한 병원 이송을 항공기 도착 후 신속히 진행했다.

21시 30분 대구공항 도착 예정이었던 TW116편 항공기는 제주공항에서 응급조치를 취한 후 22시경 이륙해 1시간 10분가량 지연된 22시 40분경 대구공항에 도착했다.

병원 도착 후 상태가 크게 호전된 아이와 가족들은 다음날 티웨이항공 제주공항지점을 방문해 조종사와 승무원의 빠르고 신속한 의사 결정과 대처로 아이가 큰 이상이 없게 된 것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형우 티웨이항공 기장은 “탑승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빠른 회항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또한 기내에서 아이를 돌본 곽혜정 객실승무원은 “흔하게 발생하지 않은 기내 응급 상황이었지만 평소 훈련한 것을 토대로 침착하게 대응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아이가 건강히 집으로 갔다는 소식에 기내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으로서 더 큰 보람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비행안전을 위한 다양한 훈련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신입 승무원 입사 후 초기훈련 시 구조호흡, 의료 비상상황에서의 협조, 항공기내 구급장비사용법 등 의료응급상황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 입사 후에는 사내 간호사가 참여해 기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 대처 교육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