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 강남점. 출처=롯데쇼핑

[이코노믹리뷰=장은진 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인 ‘롯데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드디어 윤곽을 드러냈다.

롯데리츠는 지난 2일 기관 수요예측을 마치고 8일부터 일반 공모청약에 돌입한다. 이 상품은 핵심 상권에 자리한 10개 점포, 1.5조원 규모의 운용자산이 대상이다.

한 주당 최대 공모희망가액은 5000원, 총 규모의 경우 최대 4299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8169억원 수준이며 목표 배당 수익률의 경우 연 6%대로 예상하고 있다.

리츠가 배당주로서의 매력을 뽐내자 금융투자업계 움직임도 바빠졌다. 증권업체들은 리츠에 관한 다양한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인수사 또는 주관사로써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또 성장 가능성 높은 '리츠'에는 기관투자자는 물론 일반투자자까지 몰리는 추세다.

◆취득세·양도세 '無'…향후 수익률 유지가 관건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자금을 부동산이나 관련 대출에 투자해 발생한 이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회사나 투자신탁이다. 지난 2001년 부동산투자회사법 제정으로 일반인도 수익증권을 사고 파는 방식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길이 열렸다. 

현재 국내 증시에는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렙, 에이리츠, 모두투어리츠, 케이탑리츠 등 총 5개 리츠가 상장돼 있다.

롯데리츠의 경우 롯데쇼핑에서 보유한 백화점 4곳(창원·구리·강남·광주점)과 마트 4곳(의왕·장유·서청주·율하점), 아울렛 2곳(청주·율하점)을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다. 해당 점포들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이익을 내는 구조다.

롯데리츠는 상장 후 배당수익률을 6.6%로 목표로 두고 있다. 세부적으로 내년 배당 수익률은 6.62~6.66%, 내후년 배당 수익률은 전년보다 높은 6.75%로 잡았다. 이는 코스피 평균 배당수익률인 2.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높은 배당수익률은 롯데쇼핑에서 매장별로 각각 9~11년으로 나눠 장기 책임 임대차 계약을 맺어 가능한 일이다. 또 오프라인 부진에 따른 임대료 감소 리스크를 덜었다. 연간 고정 임대료 상승률이 1.5%라는 점에서 운영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 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투자의견도 존재한다. 시장도 급변하면서  오프라인 사업이 유지될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실제 오프라인 매장의 최근 매출이 지속해서 감소하자 일각에선 '장기적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다'란 평가도 받고 있다.

◆증권업계, 공모리츠 주목…향후 성장성·안정성 남달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금리보다 배당금이 높으면서도 안전한 리츠상품이 뜨고 있다, 특히 '공모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란 정부기조에 따라 기존 사모형 상품의 혜택이 폐지되고 공모 부동산펀드와 리츠가 유망 투자처로 부각됐다. 

지난 11일 정부가 발표한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3년 이상 5천만원 한도내에서 공모리츠나 부동산펀드에서 발생한 배당수익은 현행 15.4%에서 9%로 낮춰 분리 과세하도록 변경했다. 이 경우 종합과세 대비 2%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또 공모리츠는 투자한 부동산에서 발생한 임대소득이나 매각 차익의 90%를 투자자들에게 배분하도록 돼있다. 투자자산만 안정적이라면 고정적인 배당수익을 챙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공모리츠는 일반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에는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랩이 상장돼 있다. 이들은 연마다 각각 4%와 7%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외에 상장예정인 리츠 공모주들의 경우도 5~7%대의 높은 배당 수익률을 예상 중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의 경우 배당수익 뿐 아니라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랩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40%, 35%가량 올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리츠 주식은 현물 출자 시 발생하는 양도차익에 대한 법인세를 처분할 때까지 내지 않아도 된다”며 “최근 금리 인하로 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매달 월세를 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