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1고로 첫 출선 당시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직원들과 만세를 외치고 있다. 사진=포스코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포스코의 조강생산 누계가 10억톤을 넘겼다.

3일 포스코는 1973년 6월 9일 포항제철소 1고로에서 첫 쇳물을 생산한 지 46년만에 조강생산 10억톤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성과는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세계 철강업계 공급과잉 심화에서 이뤄진 성과여서 의미가 있다.

조강생산 10억톤은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인 38만km를 두께 2.5mm, 폭 1,219mm인 철판(열연코일)으로 54번 왕복할 수 있는 양이다. 중형차로는 10억대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롯데월드타워를 약 2만개 만들 수 있다.

포스코는 73년 첫 쇳물을 생산한 이래 16년 만인 1989년 1월 누적 조강생산 1억톤을 달성한데 이어 32년만에 5억톤, 46년만에 10억톤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1억톤에서 5억톤을 달성하는데 32년이 걸렸지만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설비 합리화를 통해 추가 5억톤은 14년만에 달성한 것이다. 이는 포스코가 초기 국내 산업발전 중심에 멈추지 않고 글로벌시장 공략을 통해 거둔 결실이기도 하다.

▲ 포스코 조강생산량 10억톤 달성 인포그래픽. 사진=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첫 쇳물이 나온 1973년에는 포스코의 국내 조강생산은 103만톤에 불과했다. 당시 조선 건조량 1만2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자동차생산 2만5000대에 불과했던 물량은 2018년 기준 조강생산 3770만톤, 조선 건조량 770만CGT, 자동차생산 402만9000대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포스코 광양·포항제철소는 현재 단일제철소로 조강생산 세계 1, 2위로, 자동차 외판용 고강도 도금강판, 태양광 구조물용 합금도금강판, 극저온용 고망간강, 압력용기용 9% 니켈강 등 국내외 핵심산업에 고품질의 철강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질의 철강재를 기반으로 강재를 활용한 용접기술 및 엔지니어링 등 솔루션을 함께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인천국제공항, 롯데월드타워, 인천대교, 23,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등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는 건축, 교량, 조선 등 전방위에서 국가 산업과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

한편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원가절감 노력, 끊임없는 혁신을 추진해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10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 또 철강산업 고유의 스마트 공장 플랫폼을 구축해 지난 7월 국내기업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이 뽑는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선도할 ‘등대공장'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