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분기 수출, 반도체 업종이 역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출처=Imagetoday

[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올해 3분기 반도체 업종의 실적 역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과 물량면에서는 회복세가 뚜렷해 턴어라운드가 가까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9월 반도체 수출금액은 85억 달러로 전년 대비 -31.5% 기록해 8월(-30.7%) 이후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일 하나금융투자는 "반도체 수출과 물량 회복세가 뚜렷하다"면서 "낸드 가격이 회복세에 들어섰는데도 역성장하는 이유는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DRAM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하락한데다 지난 해 9월 반도체 수출이 124억 달러로 전년 대비(2017년) 28.3% 상승해  2018년 월별 수출금액 중 최고 수준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실적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올해 실적이 부진해보이는 역기저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 반도체 수출, 중량 기준 추이. 출처=무역통계, 하나금융투자

개별 품목 중에서 DRAM과 낸드 복합제품 MCP(Multi Chip Package, 다중 칩 패키지) 수출이 각각 전년 대비 30.7%, 40.7% 증가했고, 반도체 전체 수출 중량도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전년대비 11.1%(7월), 10.7%(8월), 23.6%(9월)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수출 중량의 증가세는 업황 턴어라운드의 시그널로 볼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의 경우, 반도체 전체 수출이 한국보다 1개월 앞선 지난해 11월부터 역성장을 시작했고, 올해 6월부터 역성장 흐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한국 반도체 업종의 역기저 영향이 완화되는 시점을 10월로 전망했다.

▲ 메모리 반도체 수출금액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시총 비교. 출처=WISEfn, 무역통계,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월별 반도체 수출금액은 8월과 9월에 각각 전월 대비 7%, 6.6% 증가했다"면서 "10월에도 이와 같이 한 자릿수 증가하면 반도체 수출금액이 90억 달러 수준에 진입하면 전년 대비 역성장폭이 20% 내외로 축소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