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성차 5사 9월 판매 실적. 자료=각 사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의 9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3%, 16.4% 급증했다. 경제 성장 둔화, 통상 환경 악화 등 불확실성이 컸지만 신차 출시, 가성비 높은 파워트레인 추가 등 각 사의 전략이 효과를 봤다.

다만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의 전체 판매는66만2949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67만8049대) 대비 2.2% 줄었다. 내수 판매(11만2407대)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지만, 수출이 급감한 것이 영향을 줬다

▲ 쏘나타 센슈어스. 사진=현대자동차

◆ 현대차, 내수·수출 동반 부진…하반기 신차에 기대

현대차는 올해 9월 내수 5만139대, 해외 33만2236대 등 글로벌 판매 38만2375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내수판매 4.5%, 해외 판매 0.8% 줄어든 수치다.

내수 시장에서는 쏘나타(LF 1799대, 하이브리드 모델 1312대 포함)가 7156대 팔리며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또 DN8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전년 동월 대비 5배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선전했지만 전체 실적을 견인하지는 못했다.

RV 모델에서는 싼타페 7813대, 베뉴 3690대, 코나(EV모델 893대, HEV모델 765대 포함) 3636대, 팰리세이드 2241대, 투싼 1,620대 등 총 1만9454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1,496대, G70가 1,150대, G90가 933대 판매되는 등 총 3,579대가 판매됐다.

해외시장 판매는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과 판매 부진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와 싼타페 등 주력 차종들이 전체 판매를 이끌었다”면서, “이 달에는 상품성이 강화된 투싼을 투입하고, 연말에는 그랜저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출시해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모하비 더 마스터. 사진=기아자동차

◆ 기아차, ‘신차의 힘’…질주하는 K7·셀토스·모하비

기아차는 지난 9월 국내 4만2005대(전년비 17.3%↑), 해외 19만1643대(전년비 1.6%↓) 등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3만 3648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K7(6176대), 셀토스(6109대), 모하비(1754대) 등 신차 3종의 역할이 컸다.

올 하반기 투입된 K7은 3개월 연속 기아차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전체 판매 증가를 이끌었고, 7월 판매를 시작한 셀토스 역시 7월 3335대, 8월 6109대, 9월 6109대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모하비 더 마스터’ 역시 19개월만에 1000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선전했다.

해외 판매에서는 스포티지가 3만6679대 판매되며 해외 최대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고 리오(프라이드, 2만4342대), K3(포르테, 2만2618대)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공격적인 신차 출시, 신흥시장 본격 공략, 친환경차 글로벌 리더십 확보 등으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판매 모멘텀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 콜로라도. 사진=한국GM

◆ 한국GM, 내수 30.4% 급감…콜로라도 효과는 10월부터

한국GM은 9월 한 달 동안 총 2만1393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시장별로는 내수판매 5171대, 수출 1만6222대이며 CKD는 집계에서 제외됐다.

내수 판매는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 감소로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줬다. 경차 스파크가 총 2743대 판매(전년비 13.1%↓)되며 전체 실적을 리드했고, 트랙스(8781대, 전년비 16.5%↓)와 말리부(602대, 전년비 73.7%↓)의 판매량이 뒤를 이었다.

한국GM의 판매량 회복은 수입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인도되는 이달 중순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출시된 콜로라도는 출시 15일만에 사전계약 1000대를 기록할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콜로라도는 전장(길이) 5415mm, 전폭 1885㎜, 전고(높이) 1830㎜의 거대한 차체와 3600cc의 강력한 엔진을 탑재했다. 사전계약자들은 대부분 40~50대 후반 중장년층이다.

▲ SM6. 사진=르노삼성자동차

◆ 르노삼성, LPG 모델이 효자…전체 판매 비중 50% 넘겨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9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6.4% 늘어난 7817대를 판매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줄어든 7391대를 기록했으며,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1만5208대의 월 판매 실적을 거뒀다.

내수 판매 개선은 QM6 LPe, SM6 LPe 등 LPG모델들의 선전에 힘입었다.

QM6는 전년 동기 대비 60.3% 증가한 총 4048대를 판매했다. LPe트림 판매량은 해당 모델 전체 판매의 62.2%를 차지했다. QM6 LPe의 인기에 힘입어 QM6의 올해 1~9월 누적판매는 총 2만9662대를 달성, 전년 같은 기간 누계보다 41.4% 증가했다.

SM6는 지난달 97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동기 대비 42.3% 줄어든 물량이다. 다만 LPe 모델이 전체 SM6 판매의 55.3%를 차지하며, 프리미엄 LPG 세단으로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QM3와 클리오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 9월 QM3와 클리오는 각각 855대, 558대가 판매되며 전년동기 대비 95%와 83% 늘어난 실적을 달성했다.

르노 마스터는 506대 판매되며 전월 대비 54.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마스터 밴과 마스터 버스는 각각 187대. 319대 판매됐다.

▲ 코란도. 사진=쌍용자동차

◆ 쌍용차, 9월 판매 1만325대…수출 회복세

쌍용차는 내수 7275대, 수출 3050대를 포함해 총 1만325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4% 줄었지만 코란도의 글로벌 론칭이 이뤄지면서 수출이 개선되고 있다.

내수에서는 코란도가 가솔린 모델 출시되면서 지난달 대비 13.9% 증가한 1619대의 차량 판매가 이뤄졌다. 다만 G4렉스턴, 렉스턴 스포츠의 경쟁 차종이 대거 등장하면서 전체 판매를 견인하지는 못했다.

지난달까지 감소세를 이어오던 수출은 유럽시장에 코란도 M/T 모델의 선적이 본격화되면서 전월 대비 54.3%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 쌍용자동차는 예병태 대표이사가 코란도 론칭이 시작된 유럽시장을 방문해 현지 시장을 직접 점검하고 수출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