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및 인구성장률(왼), 소비자심리지수. 출처=통계청·한국은행

[이코노믹리뷰=장은진 기자] 식음료업체들이 내수시장 침체로 곤란을 겪고 있다. 특히 과점구조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했던 과거와 달리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성장률이 줄면서 기존사업의 수익성도 하락했다.

1일 한국기업평가는 올 상반기 주요 식품업체 중 해태제과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데 이어 CJ제일제당, 하이트진로의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기평은 해태제과, CJ제일제당, 하이트진로 3사 모두 재무안정성이 단기적으로 개선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또 향후 실적을 이끌어갈 사업도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해태제과는 2015년 실적을 견인했던 신제품 인기가 하락한 상태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쉬완스 인수 등 국내외 사업을 확장투자하면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맥주사업의 업황이 저하된 가운데 신제품 출시만으로는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식음료업계의 신용등급 변화는 양적 성장둔화와 가격 요인을 비롯됐다. 한기평은 저출산·고령화 시대가 열리면서 인구성장률 하락과 소비심리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내수시장이 위축되면서 가격 인상 폭이 제한된 점도 원인으로 꼽았다.

기존사업의 수익성이 약화되자 식음료 업체들은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투자도 실행하고 있다.

한기평이 내본 식음료 업계의 전망은 밝지 않다. 한기평은 가정간편식(HMR) 등 성장성이 높은 세분시장에서 선제적인 시장지배력을 구축한 업체의 한 해 양호한 수익기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체들은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설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해외로 판매처를 다각화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하락한 상황에서 확장적인 투자기조는 재무부담 등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음을 한기평 측은 경고했다.

한기평은 해태제과를 비롯한 일부 식음료업체들의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 하향조정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음식료업 전반의 신용도에 대해서는 당분간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하며 ‘부정적(Negative)’전망이 부여된 CJ 제일제당과 하이트진로에 대해서는 내년 정기평가 시점까지는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염재화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대부분 업체들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자금 소요에 대응해 내수성장 둔화가 현재까지의 재무구조 및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면서 “등급 전망은 업체별 이슈에 따라 차별화 국면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