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이 올해 3분기부터 실적을 개선하고 2020년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 연구원이 연구를 하고 있다. 출처=셀트리온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셀트리온 실적이 3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의 실적 부진은 램시마 가격 하락, 일시적 비용과 증설 공장 정상화 과정에 따른 임상 시료 생산,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등 내실을 다지기 위한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에 더해 셀트리온헬스케어도 3분기부터 실적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신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부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두 번째 도약을 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셀트리온, 고마진 제품 생산…수익성 개선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부터 고마진 제품을 생산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1일 셀트리온의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3109억원, 영업이익 1087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34.5%, 55.2% 늘어난 규모다. 직전 분기 대비 32.3%, 30.4% 증가한 수치다.

셀트리온은 의약품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올해 3분기 2105억원 규모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SC)’과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 또 글로벌 제약사 테바의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876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 램시마SC 647억원, 트룩시마 1397억원, 아조비 421억원 생산을 가정할 시 매출액 및 영업이익 컨센서스 대비 각각 10.9%, 6.2% 웃돌 전망”이라면서 “고마진 램시마SC 생산 규모가 기존 추정치보다 크다면 마진율 추가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3분기 회복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셀트리온 올해 실적은 매출액 약 1조 190억원, 영업이익 별도기준 366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3.7%, 8.2% 증가한 규모다.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지난달 20일 램시마SC에 대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목적으로 판매 승인을 권고했다. 램시마SC는 2개월 후인 11월 말 EMA로부터 판매 허가를 획득한 후 각 유럽 국가 별로 인증을 받아 가격을 선정하고 2020년부터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2020년부터 고성장 예상

셀트리온은 2020년부터 램시마SC 유럽시장 출시, 트룩시마와 허쥬마 미국시장 런칭 등 3개 신제품 출시효과가 나타나면서 고성장이 예상된다. 미국 최대 사보험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가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를 ‘선호의약품’ 목록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에서 램시마 처방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 분기별 처방액(단위 백만달러)(왼쪽)과 파트너사 화이자의 미국 인플렉트라 분기별 매출액(단위 백만달러). 출처=심포니헬스솔루션, 하나금융투자
▲ 셀트리온 주요 제품 유럽시장 출시 후 점유율 추이(단위%). 출처=아이큐비아, 셀트리온, 삼성증권

2018년 11월 미국 식품의약품청(FDA)로부터 승인을 획득한 트룩시마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한 제약사와 특허합의를 통해 올해 4분기 런칭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쥬마는 2020년 상반기에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램시마SC는 2020년 2분기 유럽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3분기에는 램시마SC가 강한 효능을 나타내는 염증성장질환에 대해서도 시판허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민정 애널리스트는 “램시마SC는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승인 권고 의견을 받으면서 류마티스 관절염을 적응증으로 올해 안에 승인이 확실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 셀트리온헬스케어 재고자산 추이(왼쪽)과 지역별-제품별 매출액(단위 십억원). 출처=하나금융투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미국향 램시마의 판매 부진에 따라 1조 2000억원 규모의 재고가 있던 것으로 추산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8년 3분기부터 셀트리온으로부터 램시마를 공급받는 것을 중단했다. 출하되는 램시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 물량이라고 볼 수 있다. 선 애널리스트는 “올해 연말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램시마 재고자산은 약 5000억원 수준의 적정재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램시마 주문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퍼스트 무버 역량 입증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시장에 출시되는 첫 바이오시밀러로 개발되야 한다는 점이 꼽힌다. 셀트리온은 램시마와 트룩시마라는 ‘퍼스트 무버’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했다. 선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분석을 통해 퍼스트무버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략이 탁월하다”면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테바의 아조비 세포주 및 생산공정 확립도 셀트리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술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경쟁사 대비 높은 수율의 공정확립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시장 수요 파악과 이에 부응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제형개선, 함량 및 디바이스 다양화, 투여경로 변경, 적응증 확장을 통해 차별화된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의약품 개량신약(바이오베터)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다.

▲ 셀트리온 주요 바이오시밀러 개발 현황. 출처=셀트리온, 하나금융투자

셀트리온은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과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졸레어(오말리주맙)’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은 면역의약품 6개, 항암의약품 4개, 기타 의약품 5개 등 총 15개 이상으로 세포주 및 공정개발 중에 있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해마다 1개 제품 이상 후속 바이오시밀러를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선 애널리스트는 “해마다 신제품을 출시해 셀트리온 그룹의 탑라인 성장세는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