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이수앱지스가 개발 중인 항암신약 ‘ISU104’의 임상 1상 파트1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수앱지스는 1일 ‘유럽종양학회 2019 연례회의(ESMO 2019 Annual Congress)’에서 ErbB3 타깃 항암 신약 ISU104의 임상 1상 파트 1 결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수앱지스의 발표는 이번 ESMO의 포스터 디스커션 세션(Poster Discussion Session)을 통해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성배 교수의 주도로 진행됐다. ISU104의 안전성 및 유효성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발표에 따르면 이번 임상시험은 표준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고형암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모든 투여군(1-20mg/kg/day)에서 용량제한독성(DLT)이 관찰되지 않아 높은 안전성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1명(6.7%)은 부분반응(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을, 8명(53.3%)은 안정병변(더 이상의 질병이 진행되지 않음)을 달성해 60%의 질병통제율(DCR)을 보였다. 특히, 두경부암 환자(7명)에게는 DCR이 85.7%로 나타나 추후 해당 환자 대상으로 진행될 추가 임상시험에서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DCR은 암세포 성장이 멈추거나 크기가 줄어든 환자 비율이다.

▲ 이수앱지스 파이프라인. 출처=이수앱지스

이번 학회에 참석한 전 세계 암분야의 전문가들은 표준 치료에 실패한 말기암을 포함한 진행성 환자에서 보인 ISU104의 안전성과 종양 성장 억제 효능 등을 토대로 암환자들에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전재현 이수앱지스 개발본부장은 “지난해 미국암학회(AACR) 이후 이번 발표에서도 ISU104가 전 세계 암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혁신신약으로 성공 가치를 인정받았다”면서 “이번 발표를 계기로 하루빨리 암환자들에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 진행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앱지스는 이번 ESMO 발표 이후 진행될 ISU104의 임상시험에서 단독 또는 병용 요법 시 안전성과 효능을 비롯한 바이오마커 연구를 두경부암, 대장암, 유방암 등에서 확인할 계획이다. ISU104는 두경부암 환자에서의 임상 1상 파트2 시험 개시를 앞두고 있다.

ISU104는 리간드인 헤레글린(Heregulin)과의 결합 저해능과 EGFR 또는 ErbB2와의 이량체(dimer) 형성 억제능으로 ErbB3의 암 세포 성장 신호를 억제하는 단일클론항체다. ErbB3를 타깃으로 하는 시판 중인 항암제는 아직 없다. ErbB3는 기존 항암제에 대한 내성 유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표준치료법에 내성이 생긴 암 치료에서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