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대표원장
전국글로벌의료관광협회 이사장 한국국제의료협회 부회장

새하얀 겨울이다. 날씨가 영하에서 좀처럼 영상으로 올라오려 하지 않고, 거리에는 녹다 만 눈이 얼어붙었다. 바깥에서 실내로 들어오면 얼은 몸을 녹이기 위해 난방기를 가동 할 때 온도를 좀 더 높이기도 한다. 그러나 따뜻한 실내에서 안락함을 느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안면홍조 증상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차가운 외부에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가 따갑고 당기는 느낌에 각질까지 일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붉은색의 혈색 변화는 대부분 사람들의 경우, 급작스런 온도 변화나 부끄러울 때, 당황할 때 등의 심리변화 또는 술을 마셔서 얼굴이 붉어질 때 생긴다.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안면홍조는 수축기능을 상실한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돼 얼굴의 붉은기가 보통 사람들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질환이다. 안면홍조는 시간이 지날수록 혈액순환과 피부 신진대사를 어렵게 만들어, 점차 피부에 영양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게 하여 피부를 푸석푸석하게 만든다.

안면홍조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장시간 자외선 노출에 의한 광노화, 오랫동안 여드름이나 알레르기 피부염 등 염증성 질환을 앓았을 때, 스테로이드 연고를 남용했을 때 등 다양한 경우에 발생한다. 체질적으로 딸기코라 불리는 주사가 있거나 폐경기 여성, 선천적으로 피부가 희고 진피의 두께가 얇은 사람에게 나타날 확률이 높다.

안면홍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브이스타(V-Star)나 루메니스 원과 같은 전문적인 레이저 시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브이스타 레이저는 혈색소에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파장의 빛만을 방출하기 때문에 늘어난 혈관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치료 후에도 표시가 나지 않아 바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안면홍조증과 함께 모공이 넓어졌거나 잡티가 있는 경우라면 루메니스 원 치료가 효과적이다. 시술 시에도 마취 없이 간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고 치료 후에도 세안과 화장이 가능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추운 겨울에는 보습크림을 바르고, 찬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머플러나 마스크를 활용해 찬바람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안면홍조는 매운 음식, 뜨거운 음식, 신 음식 등을 섭취할 때 증상이 발현되기도 하므로 이러한 음식의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안면홍조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큰 불편함을 준다. 여성은 화장 등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나 남성은 홍조가 그대로 노출돼 사회생활 또는 대인관계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활 속 실천으로도 안면홍조가 해결되지 않아 고민이라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