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회사채 수요예측(기관투자자 사전청약)에서 높은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해 발행 규모가 500억원 증액되고 1%대 금리로 자금조달을 완료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500억원 증액된 2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했고 각각 1.750%(5-1회), 1.862%(5-2회), 1.988%(5-3회)의 금리로 자금조달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3년물(5-1회) 회사채에 2100억원의 청약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5대 1을 넘었고, 5년물(5-2회)에도 1500억원의 청약이 발생하면서 발행금리가 대폭 낮아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번 회사채 발행금리는 공모시장에서 조달한 금리중 역대 최저수준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올해 상반기부터 기준금리와 국고채 50년 장기금리가 역전되는 등 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해왔다”면서 “채권시장도 우량채를 중심으로 수요가 높아져 투자매력도가 높은 기업들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회사채 발행 증액으로 2014년 12월에 발행한 회사채 400억원을 차환하고, 나머지 1600억원을 투자에 활용해 자금중 80% 이상을 운용자금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구체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회사채 발행 재원을 통해 올 하반기 중 상장지수펀드(ETF)사업 해외진출에 300억원을 투자하고 달러표시자산에 1300억원의 대체투자를 각각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15개의 해외현지법인을 두고 있으며, 매년 해외진출을 확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ETF투자도 계획했던 투자의 일종이라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을 고려해 회사채를 발행했고 향후 추가발행은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미국 ETF운용사 ‘GlobalX’를 인수한데 이어 캐나다 Horizons ETFs와 호주 Betashares ETF운용사 등 총 8개국 346여개의 ETF라인업을 구축했다. 올 상반기 기준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순자산은 약 38조원으로 글로벌 10위권 내의 운용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16년 인수한 멀티에셋자산운용(옛 산은자산운용)을 통해 대체투자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올 하반기에 투자재원으로 1300억원이 추가투입되면서 운용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편 이달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대림산업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해 1000억원을 증액 발행했다. 올해 첫 공모시장에 나온 대림산업은 총 3000억원의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완료했다.

대림산업의 이번 회사채는 공모시장에서 조달한 자금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로 발행했다. 지난해 대림산업은 공모시장과 사모채 시장에서 각각 3000억원, 300억원을 3.366%, 2.796% 수준으로 발행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대림산업은 회사채 차환과 어음결제 대금에 각각 2000억원, 1000억원을 지출할 예정이다. 이달 사모채 시장에서는 동국제강이 2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동국제강은 2012년 이후부터 매년 사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달 동국제강이 회사채를 사모발행한 이유는 이달 27일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230억원을 차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이달 회사채 만기도래와 함께 연말(12월16일)에 12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사모채 시장에서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