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주, 계속 가져가도 될까? 출처=Imagetoday

[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은행주 향방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미중무역전쟁,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글로벌 금리인하 기조 확대 등으로 3분기 금리변동이 급등락을 거듭한 가운데 3분기 들어 금리가 연중 최저점인 1.09%를 기록하는 등 예대마진 축소가 가시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업종 자체 실적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국내 은행들이 배당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실망하긴 이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은행 3분기 실적 ‘글쎄’…NIM 축소 방어 여력은 충분

한국투자증권은 30일 "낮아진 NIM 전망치에 따라 일부 은행들의 목표주가는 하향하지만, 업종 내재 자본비용은 18%로 여전히 장기평균 13~15%에 비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어 "금리급락에 따른 NIM 부진은 불가피하나, 시장금리는 이미 기준금리 1회 인하를 선반영했다"면서 "내년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선이라고 추정되는 1.00%로 내려갈 경우 추가적인 시장금리 인하폭은 25bp 내외고, 이 경우에 내년 업종 순이익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또한 "실질유동성인 Lf증가율(금융기관유동성)이 12개월 연속 7%대를 기록하고 있고 MMF, CMA 등 시중 부동자금이 170조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에 육박한 가운데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매력도가 떨어져, 급증한 유동자금이 시중은행 핵심예금으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대출금리 하락에도 NIM(Net Interest Margin, 순이자마진)축소 방어가 어느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각 은행별 배당성향 및 ROE 추이. 출처=각 은행,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은행주 ‘배당’ 매력 뿜뿜

교보증권은 신한지주과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교보증권은 특히 은행주의 배당주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주가 하락으로 은행업종 배당수익률이 5%에 달해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올 초 만해도 글로벌 경기둔화로 국내 은행 이익 하락 우려가 컸지만 은행 시스템의 안정화 등으로 지난해 수준의 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NIM 정체에도 불구하고 원화대출금이 꾸준하게 증가하는 점, 은행의 자산건전성과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꾸준히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을 들어 올해도 양호한 실적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2019년 상반기 안정적 실적 시현으로 국고채·예금금리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한편 과거대비 추가 자본비율 부담이 줄었고 글로벌 은행의 평균 배당성향(30% 이상)에 맞추기 위한 국내 은행의 배당정책 변화가 기대돼 향후 배당성향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또한 “주가가 오른다 해도 일정수준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는 점도 국내 은행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은행 업종 3분기 실적 추정치(단위: 십억원). 출처=FnGuide, 한국투자증권

3분기 실적 전망은?…배당 매력은 '하나'가 가장 높아

한국투자증권은 신한지주의 3분기 지배순이익이 9137억원으로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3%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NIM은 전 분기 대비 4bp(0.04%) 하락에 그치면서 타행대비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CFA는 “은행 원화대출금은 가계 일반자금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0.8% 증가한 가운데, 그룹 대손율은 동부제철 충당금 환입 효과 등에 의해 0.31%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백 CFA는 “지난 7월 25일 신한금융투자에 6600억원 유상증자한 데 이어, 9월 24일 신한베트남 은행이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바젤 II 적용을 승인받았다”면서 “비은행과 해외 부문 성장이 계속해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에 대해서는 3분기 지배순이익이 8383억원으로 컨센서스를 23% 상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나은행의 NIM은 전 분기 대비 6bp 하락하나 가계대출 중심으로 은행 대출이 동기간 1.2% 증가하는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백 CFA는 "특히, 주주환원 확대로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6.0%로 업종 내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지방은행금융지주인 DGB금융지주에 대해서는 3분기 지배순이익이 914억원으로 컨센서스를 5%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PBR(주가순자산비율, 주가/주당 순자산)이 0.28배로 은행 중 제일 낮은 점과 7~8월 금리 급락 시 주가가 이를 선 반영했던 점 등을 고려해보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마찬가지로 지방은행금융지주인 JB금융지주의 경우, 3분기 지배순이익이 903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집단대출의 만기도래가 지속되는 것을 기업대출, 가계 신규분이 상쇄한 덕에 양행(전북은행, 광주은행)의 합산 대출 또한 전 분기 대비 0.4%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