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우주성 기자] '용산의 랜드마크'가 될 한남 3구역 재개발 수주전의 막이 올랐다. 한남 3구역은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에 조성되는 재개발 사업지로 지하 6층에서 지상 22층, 197개동으로 5816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03년 11월 '뉴타운(현재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이후 사업시행인가까지 16년이 걸렸다. 

한남 3구역은 지난 3월 29일 사업시행계획인가가 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18일 한남 3구역의 시공사 입찰 마감이 이뤄진다. 현재까지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이 단독입찰확약서를 낸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조합원들을 위한 입찰 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도 조합원들이 단독 시공 결정 이후로 단독 입찰은 검토 중이다. 이제 '한남뉴타운'의 첫 타자 한남 3구역의 시공사 선정만 남았다. 

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예상 공사비는 3.3m2당 595만원으로 총 1조8880억원에 달한다. 현재까지 한남3구역 재개발 단독 입찰에 참여하기로 한 대림·GS·현대·대우건설의 수주에 임하는 전략을 들어봤다.

문항은 △이번 수주에서 입찰을 자신할 수 있는 귀사의 강점과 전략은 무엇인가,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 입찰 위한 자금 여력과 어떤 방식으로 조달할 계획인가, △이번 수주로 구현하고자 하는 주거문화와 건축의 콘셉트는 무엇인가, △지난 5년간 재개발 입찰 시 전적과 지금까지 이뤄진 재개발 사업 중 가장 큰 프로젝트는 무엇이고 성과는 무엇인가 다. 

국가고객만족도평가(NCSI) 1위 브랜드 입증된 대림산업

▲ 출처 = 대림산업, 자료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재개발 수주전에서 가장 적극적인 대림산업은 4개 사 중 먼저 단독 입찰 확약서를 냈다. 지난 20일에는 신한은행·우리은행과의 금융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은행 별로 7조원 규모로 총 14조원에 이른다. 한남 3구역이 '용산 최대 부촌'이 될 거라는 전망과 함께 조합원 사이에서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다. 대림산업이 자랑할 만한 것도 '브랜드'다. 

대림산업(이하 대림)은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대림은 2017년부터 2019년 9월까지 총 21건의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를 진행하거나 완료했다. 총 도급금액은 3조9040억원에 달한다. 주요 사업지로는 2020년 3월 이주 완료해야 할 서초신동아 재건축 공사금액은 3233억원이다. 2018년 수주한 서대구지구가 있다. 총 공사금액은 5732억원에 달한다. 올해 가장 큰 시공 실적은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총 공사금액이 3083억원이다. 

2018년 영업이익 1조원, 조합원들의 금융부담 최소화한다는 GS건설

▲ 출처 = GS건설, 자료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GS건설도 브랜드 입지로는 1위를 자랑한다. 2018년 닥터아파트와 부동산 114가 ‘2018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설문조사에서 GS건설의 ‘자이’가 1위 2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GS건설에 따르면, 2018년 영업이익은 1조원으로 5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재개발 수주 관련해 자금조달을 넘어 조합원들의 금융부담을 최소화 할 것이다"고 밝혔다. 어떤 컨셉으로 재개발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을 지는 "입찰 마감 후 설명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5년간(2015~2019년) GS건설이 재개발에 나선 건 총 25건이다. 총 7조4260억원의 재개발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GS건설은 부산광역시 복산1구역 재개발 수주 입찰에 성공했다. 총 사업비는 1조1392억원에 달한다. 

'디 에이치(The H)' 브랜드, 현대건설  

▲ 출처 = 현대건설, 자료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지난달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서울 용산구 한남 3구역 재개발에 '디 에이치(The H)' 브랜드로 단독 입찰하겠다"고 조합 측에 확약 공문을 발송했다. 현재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이 조합 측에 단독 입찰 확약서를 낸 상황이다. 대우건설도 단독 입찰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아직 확약 공문은 발송하지 않은 상태다. 

현대건설의 장점은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들 수 있다. 2017년 6월에는 총 4625억원의 사업비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총 2759억원의 사업비를 필요로 하는 과천 주암 장군마을도 올해 1월 수주를 따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에 대해 "한남~압구정~반포로 이어지는 '디 에이치' 명품 브랜드 라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00년 이후 아파트 최다 공급 경험과 입증된 브랜드, 대우건설

▲ 출처 = 대우건설, 자료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이 '단독 시공'으로 결정되면서 중요해진 건 자금 여력이다. 대우건설은 현재 정비사업 전문 금융파트를 운영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진행 중인 다양한 정비사업 현장에서도 금융 직원들과 사업관리 직원들 간의 시너지를 통해 조합의 고민을 해결하는 쪽으로 사업을 수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이 조합원들에게 내세울 수 있는 대우건설 만의 가치는 '브랜드'다. 대우건설은 2000년 이후로 아파트 최다 공급 경험과 '한남더힐'로 입증된 브랜드가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한남3구역 재개발 지역에 고급 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을 적용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5년 간 매년 1~2조 이상의 정비사업을 진행 중이다. 둔촌주공 재건축과 공사비용 1조4000억원 이상이 드는 감만 1구역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한남 3구역 재개발 사업은 18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12월 15일 시공사 최종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과연 용산구 한남뉴타운의 '매머드급 단지'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을 맡게 될 건설사는 누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