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서울의 주택매매가격이 5개월째 상승하는 가운데 추석 연휴에도 불구하고 9월에도 8월과 같은 상승률(0.38%)를 기록했다. 8,9월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다. 전세가격은 서울과 수도권, 대전, 울산, 광주지역만 상승세를 유지했고 다른 지역은 보합 내지 하락세를 기록했다. 

30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은 전국 주요 50개 아파트의 매매 가격이 대부분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수도권(0.16%)과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0.03%)의 경우는 전월대비 상승을 기록했지만, 각 지역별로 상이한 결과를 보였고 기타 지방은 전월대비 하락했다. 

5개 광역시중 대전이 0.53% 상승하며 상승률 최고를 보였고 대구(0.05%)도 전월 대비 상승했지만 울산(-0.21%), 부산(-0.11%)은 하락했고 광주(0.00%)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특히 높은 상승세를 보인 대전의 경우 유성구(0.89%)와 서구(0.78%), 중구(0.45%) 등지가 모두 고르게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0월 0.81% 상승한 이후 8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대전 유성구(0.89%)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공급 물량이 많지 않고 투기지역 규제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수요 문의가 꾸준했다는 점과 아울러 장대동 B구역 재개발 사업과 구암동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추진, 용산동 현대아울렛 착공, 대전 도시철도2호선 트램건설 등 대형 개발 사업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점도 상승의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지하철 노선과 가깝고 세종시와 교통망이 이어지는 지족동, 전민동 등도 투자 수요 등을 이끌어 대전 지역의 상승을 이끌었다.

KB 리브온의 김균표 수석차장은 "세종시 문제 등의 부정적 이슈가 줄어들고 광역시들 중에는 유일하게 개발 이슈가 있는 곳이라 매매 상승폭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타시도의 경우 전남이 0.04%의 상승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경남(-0.37%), 강원(-0.24%), 전북(-0.15%), 세종(-0.11%), 충북(-0.10%), 충남(-0.10%), 경북(-0.04%)은 전월 대비 모두 하락 기조를 보였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은 0.38%, 경기는 0.02%, 인천은 0.04% 등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의 매매가격은 분양가 상한제의 영향이 미미하게 이어지면서 아파트 및 단독과 연립 등 전 주택 형태에서 통상적인 수준의 상승을 이어갔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는 전월과 마찬가지로 9월에도 0.45%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단독주택은 0.14%, 연립주택 역시 0.35% 상승해 서울시 주택 전체는 0.38%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 유형별 매매가격 월간 증감률. 출처=KB 리브온

송파구가 1.21%로 상승하며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했고 그 다음으로 강남구(0.71%), 영등포구(0.61%), 중랑구(0.46%) 순으로 전지역이 대부분 상승했다. 

송파구(1.21%)의 경우 적극적인 매수 움직임보다는 실수요자 위주 거래는 꾸준했다, 높은 매도호가에 비해 매수세는 꺾였다. 분양가 상한제 발표 이후 신축 단지들 매도호가는 꾸준히 상승 중이다. 재건축 단지들의 경우 물량이 적어 이 전 호가를 유지하고 있다.

강남구(0.71%) 역시 분양가 상한제 관련 발표 이후 기존 10년차 이내 단지들의 수요가 증가 하면서 매도호가가 많이 오르는 추세다. 재건축 시장의 저가 매물을 선점하려는 매수 문의는 꾸준하다. 분양가 상한제 규제를 피한 단지들의 경우 높은 호가임에도 거래는 간간히 이어지는 상태다.

영등포구(0.61%)의 경우는 당산동, 양평동 일대의 노후 단지들을 중심으로 재건축 관련한 투자 문의가 꾸준했다. 신안산선 착공 호재가 작용하는 도림동 및 대림동 일대 단지들도 매도호가가 급상승했다. 신길 뉴타운의 가격도 상당하면서 주변 단지들 매매가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중랑구(0.46%)는 주로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유지 중이다. 소형 평수에서 중, 대형 평수로 옮겨가는 수요와 급매물 위주로 옮겨가는 수요를 보여줬고 서울 아파트 공급부족 인식으로 인한 소형 평형들은 투자 문의도 증가 추세다.

경기의 경우 1기 신도시 일부 지역과 GTX와 신안산선 등의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인 과천(0.63%), 성남 중원구(0.43%), 성남 분당구(0.40%), 수원 영통구(0.27%), 광명(0.22%) 등은 상승한 반면 공급 물량이 충분한 지역인 화성(-0.36%), 이천(-0.17%), 평택(-0.16%), 안산 단원구(-0.07%), 일산서구(-0.06%) 등은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경기 지역의 상승세를 이끈 지역 중 과천(0.63%)은 GTX-C노선 신설 확정, 과천지식정보타운 조성 등의 호재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꾸준히 끌면서 급매물들이 출회되면서 가격 조정이 있었던 래미안슈르 매매가가 급매물 소진과 함께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 부림동, 별양동 주공 단지들 상승세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발표 이후 거래가 주춤해진 편이다.

성남 분당구(0.40%)는 분양가 상한제 발표 여파의 영향으로 시장은 조용하지만 새로 나오는 매물 중심으로 호가는 계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주요 지역 매매가가 고공 상승이 계속되었던 학습효과로 인해 매도자들이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거나 보류상태에서 호가를 계속 올리는 것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외에 강남권과 인접한 학군 선호 지역특성상 꾸준한 실수요 문의와, 월판선, 성남2호선트램 등의 교통 호재로 인하나 투자 수요로 가격 역시 강보합세를 보이는 중이다.

하락을 보인 화성(-0.36%)은 가을 이사철로 전월세는 시장은 다소 활발해졌지만 매매 거래는 여전히 한산한 상태다. 동탄2신도시의 신규 아파트는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지만 그 외 화성시 내 기존 단지들은 매매 거래가가 약세다. 병점동, 기산동, 기안동, 능동 등은 매수세가 없는 데다가 급매물의 영향으로 가격 하락세가 지속 중이다.

신규아파트 공급물량 과다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이천(-0.17%)은 공급물량이 많고 수요는 없어 거래가 어렵다 보니 매매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전국 전세 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만 수요가 증가하고 지방은 하락하여 전국적으로는 보합권을 보였다. 전국의 주택 전세 가격은 전월 대비 –0.01% 소폭 하락했다.

서울은 7월이후 3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8월 0.17%에 이어 9월에도 0.17% 상승했다. 수도권(0.04%) 역시 전월대비 상승을 기록했다.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0.00%)는 보합, 기타 지방(-0.17%)의 경우는 전월 대비 하락세였다.

5개 광역시 중 상승세를 보인 지역은 대전(0.24%), 울산(0.07%), 광주(0.01%)였고, 부산(-0.12%)은 하락했으며 대구(0.00%)는 보합 상태다.

서울의 경우 전세 공급이 부족한 상태가 이어지면서 송파구(0.79%), 강서구(0.45%), 관악구(0.34%), 종로구(0.29%), 은평구(0.26%)를 비롯해 하락을 기록한 한 구는 단 한 곳도 없이 전 지역이 전세 상승을 이어갔다.

송파구(0.79%)의 경우 신천동 재건축단지의 이주 수요와 함께 가을 이사철로 수요 문의가 증가했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의 영향으로 전세를 살면서 새 아파트를 분양 받겠다는 수요도 늘어 상승 분위기를 보였다. 송리단길 영향으로 인한 젊은 층의 수요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종로구(0.29%)는 교통 역세권 지역으로 출퇴근 직장인 수요, 신혼부부 수요 등 전세수요가 꾸준한 곳으로 명륜동 지역의 경우 대학교 교직원 및 젊은 세대의 이동 수요 등으로 전세물건이 귀한 편이다. 숭인동, 창신동 지역 역시 종로나 광화문 지역의 직장인 수요 문의가 꾸준한 곳이다.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수도권의 경우 경기는 -0.04%로 하락했고 인천 역시 동일하게 –0.04% 하락을 기록했다.

-0.04%의 하락을 보인 경기도는 성남 분당구(0.24%), 과천(0.22%), 수원 영통구(0.18%), 성남 수정구(0.11%), 의정부(0.10%) 등은 매매와 유사한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안산 단원구(-0.80%), 광명(-0.74%), 용인 처인구(-0.21%), 일산동구(-0.18%), 용인 기흥구(-0.11%)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과천(0.22%)의 경우 신규분양 아파트 당첨을 위해 무주택자들 전입이 늘어난데 비해 신규 단지도 없고 기존 단지들에 있던 세입자도 빠지지 않아 전세 물량이 많이 부족한 것이 상승의 요인이 됐다. 올해 초 소폭의 가격 하락 조정이 있었던 래미안슈르의 경우도 적체 되었던 전세 물량 소진되면서 전세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원 영통구(0.18%)의 경우도 망포동 영통아이파크캐슬1단지, 원천동 광교중흥S클래스 등 상반기 입주 물량 이 후 전세 물량이 적고 특히 수요층이 많이 찾는 중소형 평형대 전세 매물이 더욱 귀한 상태다. 그에 비해 광교테크노밸리와 광교비즈니스센터, 국내 최대 R&D융복합단지인 CJ블로썸파크, 수원컨벤션센터 등의 영향으로 전세 수요는 꾸준하게 지속되고 있다.

성남 수정구(0.11%)는 매매거래의 위축으로 인한 전세 전환 수요로 인해 전세매물은 줄어 들고, 이사철 직주근접 전세 실수요 거래가 증가했다. 또 산성구역 건축심의 통과, 신흥2구역 이주 마무리단계 등 재건축 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전세 수요 움직임도 활발하다.

전국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6월 이후부터 계속해서 상승을 이어왔지만 이번 달에 100을 기록하면서 보합에 머물렀다. 분양가 상한제의 영향으로 인한 시장 위축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4,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전망에 대한 조사를 하여 0~200 범위의 지수로 나타낸 것으로 지수가 100을 초과(미만)할수록 ‘상승(하락)’ 비중이 높다. 전망지수의 기준인 100을 넘는 지역은 매매가격이 높게 상승한 대전(116)과 서울(114), 인천(103), 경기(102)였다. 반면 광역시 중에는 부산(87)이 도지역에서는 강원(81)지역이 전망지수가 가장 낮았다.

한편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최근 5개월간 연속으로 상승(0.3%(5월)→0.8%→3.8%→1.5%→1.2%(9월))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 8월 상승폭이 주춤하던 수준을 유지하면서 최근 2년간의 월평균 상승률 1.5% 수준보다는 낮은 상승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