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이 전방위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무역을 넘어 IT 패권 및 기술, 안보를 넘어 금융전쟁으로 넓어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가운데, 내달 10일 고위급 무역협상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미국은 자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상장폐지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 등 약 160개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상태에서 이들의 전체 시가총액은 1조달러 이상이다. 만약 이들이 미국 증시에서 퇴출되면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후폭풍이 예상된다.

미국은 공적연금 등의 중국 투자를 금지시키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자금으로 성장하는 것을 막는 한편, 중국 기업의 해외 자금조달을 막으려는 조치로 보인다.

최근 미중 경제전쟁이 난기류에 접어든 것과 무관하지 않은 조치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까지 스몰딜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화적인 제스쳐를 보였으나, 21일 즉각 강공모드로 돌아섰다. 당시 스캇 모리슨 호주 총리와 회담 중 기자들과 만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두고 "부분적 합의가 아닌 완전한 합의를 바란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몰딜, 대선 전 협상은)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며 "미국과 중국은 이번 주와 다음 주 대화를 하고 10월에는 고위층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빅딜을 원하는 순간 중국도 즉각 반응했다. 당장 워싱턴에서 이틀간의 미중 실무협상을 마친 중국 협상단은 예정했던 미국 농가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한편 미중 경제전쟁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두 나라는 내달 10일 미국 워싱턴에서 고위급 협상을 열 계획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게이트로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강공모드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중국의 치열한 수 싸움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