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임관호 기자] #중국은 스캔들로 탄핵될지도 모를 트럼프 행정부와 계속 미중 무역협상을 하고 싶을까? 내달 고위급 협상에서 일단 봉합하는 수준의 양보카드로 달래기에 나서면서 최대한 협상 합의를 끌고갈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위기를 맞고 있는 트럼프가 설사 공화당의 상원 장악으로 탄핵이 안된다고 해도 내년 말 까지 이어질 대선정국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사실상 선거정국에 돌입한 미국 행정부가 대통령 탄핵 분위기에서 당초 추진했던 재정정책들을 제대로 추진할 수는 있을까?

최근 뉴욕증시는 이 두가지 관점에서 깊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9월 최대 이벤트였던 9월 FOMC와 미중 워싱턴 차관급 무역협상이 일단락 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따른 민주당의 대통령 탄핵으로 투자심리는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정치가 경제를 흔드는 모습이다. 정치적 사안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부추기면서 투자심리는 그대로 멈춰있다. 

뉴욕증시는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며 방향성을 잃은 모습이다. 짙은 관망세와 그리고 소극적 매매에 따른 거래량 감소. 그리고 기업들의 이사급 이상의 내부자들의 주식매도가 최근 늘어나고 있는 것도 펀더멘탈에 대한 염려도 있지만 차익실현 욕구를 높이게 하는 불확실성이 더 큰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리스크'로 지칭되는 불확실성이 글로벌 증시를 흔들고 있다.  내달 10월 10일 워싱턴에서 이틀 일정으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개최될 것이라는 비공식적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는 이 역시 100% 믿기보다는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전까지는 유보사항으로 남겨놓는 상황이다. 트럼프의 죽끓는 변덕스러운 미중 무역협상 입장에 대해 시장의 불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트럼프 양치기' 발언으로 글로벌 증시가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반응도는 갈수록 약화되면서 관심 타깃이 정치적 사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대선을 1년남짓 남겨놓은 미국 정국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에 이어 미중 무역협상, 그리고 대선으로의 시장 관심타깃이 이동하고 있다.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는 사실상 물건너가면서 연내에는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 관심은 일단 진정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는 또 한가지의 악재가 출현했다. 파이낸셜 타임즈 CNBC 블룸버그 로이터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하면서 불안한 투자심리에 또 한번 트리거 역할을 했다. 미국 정부가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상장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또 미국의 공적연금의 중국 증시 투자도 제한 할 것이라는 내용도 흘러나왔다. 일부 대중 강경입장의 의원들이 거론한 내용이라고 꼬리표를 달았지만 "투자자들의 투자리스크를 줄이기 위함"이라는 구체적인 명분까지 제기되면서 상당히 구체적으로 고려된듯한 인상을 심어줬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156개 중국기업 주가는 이날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대장주인 알리바바는 주가가 5%이상 밀렸다.

고려수준이지만 이 재료가 공식화되는 순간 핵폭탄급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부인 설명 없이는 잠재적 불안요소로 계속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은 무역전쟁과 IT전쟁, 환율전쟁에 이은 금융패권전쟁까지 확장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론이 다시 부상했다. 상원의 반대로 불가능할 것이라는 탄핵 불가론이 전일까지 지배적이었지만 이날 전직 외교안보 당국자들 300명이 민주당 탄핵 찬성에 지지하는 성명을 내면서 탄핵론이 강세를 보이는 분위기로 전환됐다. 외교안보 당국자에는 공화당 출신 인사들도 포함되면서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경제지표는 이날도 엇갈렸다. 9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시장 예상치보다 상승한 반면 8월 소비지출은 시장예상치보다 하회하며 엇갈렸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연간 1.8%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밑돌았다.

뉴욕증시는 내달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탄핵론과 중국기업 뉴욕증시 상장폐지 등의 새로운 악재로 신음하며 방향성을 잃어가고 있다. 고난의 2주간을 앞두고 있다.